[Daum 멜버른] 아시안컵 누른 호주오픈 테니스, 점입가경 현장의 모든 것!

조회수 2015. 1. 29. 09: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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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 있는 호주에서는 이번 아시안컵 대회 개최를 통해 비인기 종목이었던 축구의 인기가 상승세를 탔다. 이미 8강전에 들어가자마자 이전 2011 카타르 대회에서의 관중 수를 가볍게 넘기면서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 받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 각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꾸준하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사실 현지 분위기는 같은 기간에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의 인기에 묻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펍이나 상점은 물론 TV가 달린 장소 어디서나 테니스 중계가 나오고 있고 신문과 뉴스 보도 또한 패더러와 나달의 탈락 소식이 아시안컵 전체 소식을 합한 뉴스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호주오픈은 윔블던, US오픈, 프랑스 오픈과 함께 테니스의 4대 메이저(Grand Slam)에 속하며 1905년부터 시작된 역사와 전통있는 대회이다. 때문에 현지 호주인들은 어릴적부터 매년 1월이 되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 대회를 접하며 자랐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27일까지 4강전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의 최대 이슈는 페더러(스위스)의 조기 탈락, 그리고 세계 랭킹 3위 나달(스페인)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베르디흐에게 17연승을 했었지만 이번 8강에서 덜미를 잡힌 것이었고, 디펜딩 챔피언 바브린카(스위스)와 4강에서 격돌 예정인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올라와 통산 5번째 호주오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자부에서는 4강에 안착한 윌리엄스 자매 중 동생인 세레나(미국)와 샤라포바(러시아)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샤라포바와 '제 2의 샤라포바'라 불리는 신예 부샤르(캐나다)와의 8강전은 현지에서도 상당히 큰 관심을 끌었다.

▶호주오픈 테니스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러 현장을 찾았다. 멜버른 시내 안에서의 교통비는 올해부터 모두 무료지만 호주 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는 시내 무료 존에서 두 정거장 벗어나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대회 기간동안 해당 트램 노선도 무료로 전환했고 배차 간격 또한 또한 혼잡한 시간에는 배차간격이 불과 3분이라 사람이 몰려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해당 정거장과 트램들에는 호주오픈 로고와 현수막이 붙어 있어서 경기장을 찾기 쉽다.

▶멜버른 최고층 건물인 유레카88 타워에서 내려다 본 현장.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은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안컵 축구 8강전이 열렸던 렉탱귤러 스타디움(맨 오른쪽)과 붙어있다. 이 때문에 한국팀은 호주 오픈에 의한 교통 혼잡으로 아시안컵 8강전 전날 훈련에 20분 정도 지각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멜버른은 시드니와 견줄만한 대도시지만 호주오픈으로 인한 호텔 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과 우즈벡 전이 열린 8강전을 마지막으로 아시안컵은 종료되었다.

▶호텔 도착해 창문 커튼을 열자마자 본 풍경. 옥상에 코트를 만들고 테니스를 칠 정도로 호주 멜버니언들의 테니스 사랑은 대단하다.

▶티켓 가격은 인기 경기가 펼쳐지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Rod Laver Arena)가 약 8만원부터 시작하고, 그 아래 마가렛 코트 아레나(Magaret Court Arena)가 약 6만원선, 오픈코트를 다니며 경기장 주변에서 전광판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그라운드 패스는 약 4만원(17시 이후는 약 3만원)이다. 티켓 가격은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계속 올라가는데 남자 결승 경기는 약 50만원에 육박한다.

▶호주오픈을 찾아온 팬들의 연령층은 아주 다양하지만, 다른 스포츠에 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나이가 높은 편이기도 하다.

▶사실 그라운드 패스를 통해 경기장 앞 잔디에서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편하게 구경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호주는 땅이 넓어 동창들을 쉽게 만나기 어렵고 가족 중심 문화라 보편적으로 보면 친구들과 즐길거리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일년에 한번씩 열리는 멜번컵, F1 등의 스포츠 축제 장소들은 이들의 큰 사교의 장이자 동창 모임의 날이기도 하다. 스폰서 구역은 이들이 즐겁게 맥주 한잔 하는 공간인데 어느정도 분위기가 올라가면 상당한 핫플레이스가 된다.

▶이 공간의 한계로 인해 어느정도 사람들이 차면 입장 제한이 있는데 시간이 늦어질수록 입장 대기 줄이 길어진다.

▶아주 푹신한 쇼파에 누워 전광판으로 테니스를 관람하기도 한다.

▶현장에 설치된 방송국의 가설 스튜디오 모습. 독점 중계사인 채널7에서는 온종일 테니스만 방영하고 경기가 없을때는 이전 경기 하이라이트와 함께 선수 인터뷰 등이 방영되며 심지어 광고까지도 테니스 관련 내용이 많다. 호주에서 아시안컵 방영은 유료 채널 중심이라 경기를 쉽게 접하기 어렵다.

▶경기장 입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 대형 테니스 공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오전부터 밤까지 경기장 주변은 인산인해다.

▶스폰서 부스들이 많아 현장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므로 현장에서 즐길거리를 찾는 이들이 많다.

▶테니스 용품을 파는 상점은 비용이 비싸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축구공만한 테니스 공이다.

▶경기가 끝나면 바로 승자와 그 자리에서 방송 인터뷰를 한다. 밤 10시에 경기가 끝났는데도 인터뷰까지 지켜보면서 자리를 뜨지 않는 팬들의 모습을 통해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알수 있다.

▶현장 중계는 상당히 다각도로 이뤄진다. 하늘에 있는 스파이더캠 촬영은 물론 초당 240프레임 이상의 고속 촬영과 함께 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멀티 카메라의 연동으로 경기 분위기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샤라포바는 호주 오픈 내내 상당히 친절했는데 경기 후 퇴장 전 입구에 있던 팬들에게 사인을 다 해주고 떠났다.

▶약 15,000석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Rod Laver Arena)는 그 옆에 있는 마가렛 코트 아레나(Margaret Court Arena)와 마찬가지로 호주의 레전드 테니스 스타의 이름을 딴 것이다.

▶국내에서 선발된 볼키즈 20명의 어린이들이 호주 멜버른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경기 전 해당 볼키즈와 선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관습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경기가 진행되고 있으면 움직일 수 없고 입구에서 출입을 막는다. 세트가 끝날때 한꺼번에 움직인다

▶일본에서 건너온 팬들이 많이 있다. 비록 8강에서 바브링카(스위스)에게 패해 탈락했지만 세계랭킹 5위의 니시코리를 키워낸 일본은 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국 선수로는 횡성고의 홍성찬이 호주오픈 주니어 본선 단식 8강 안착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멜버른의 심장이라 불리는 페더레이션 광장에도 전광판으로 테니스 지켜보는 팬들로 가득하다. 호주 여름 밤은 습하지 않아 바람이 선선하기 때문에 즐기기 좋은데 테니스를 관람하기에 아주 편안한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멜버른의 별명 중 하나는 바로 스포츠 캐피탈(Sports Capital)인데 멜번컵을 비롯해 F1, 오지풋볼(AFL), 크리켓, 마스터즈 골프 등 호주에서 열리는 스포츠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멜버니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이벤트이기도 하다.

글/사진/영상=(호주 멜버른) 정민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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