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롯데가 '이병헌 리스크'를 끌어안은 이유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2015. 1. 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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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글로벌 진출 전략 모색여론 부담있지만 파라마운트 열매가 훨씬 달아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롯데는 왜 '터미네이터5'를 배급할까.

CJ E&M 측에서 배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할리우드 외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이하 터미네이터5) 배급사로 롯데엔터테인먼트로 결정됐다.(1월27일 스포츠한국 단독보도) 지난해 이병헌 성추문 논란이 불거진 후 '협녀 : 칼의 기억'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던 이들은 '터미네이터5'까지 끌어안으며 여론 부담이 있는 이병헌 출연작 두 편을 개봉하게 됐다.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병헌 출연 영화는 '내부자들' '터미네이터5' '협녀 : 칼의 기억' 등 총 세 편이다. 쇼박스가 배급을 담당한 '내부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편은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맡는다. 현재 세 작품 모두 개봉 시기를 놓고 눈치싸움에 한창이다. 아무래도 먼저 개봉하면 부정적 여론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이병헌 리스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터미네이터5'를 만든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다.

워너브러더스, 이십세기폭스, 유니버설 등 국내에 지사를 설립해 직접 배급하는 직배사와 달리 파라마운트는 그동안 CJ E&M의 배급망을 통해 작품을 극장가에 올렸다. 지난해 개봉한 '트랜스포머4' '노아' '닌자 터틀'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파라마운트와 CJ E&M의 관계가 벌어졌고 그 자리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진입했다.(1월 28일 스포츠한국 단독보도) '터미네이터5'뿐만 아니라 '백 투더 비기닝' 등 다른 파라마운트 작품 역시 롯데에서 배급한다. 파라마운트의 대표 프랜차이즈인 '미션 임파서블5' 역시 롯데 배급망을 탄다.

비즈니스는 냉정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협녀 : 칼의 기억' 개봉 시점을 놓고 고심하던 차 '터미네이터5'라는 또 다른 숙제를 떠안게 됐지만, 앞으로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대작 영화들을 우선 배급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CJ E&M에 밀려 만년 이인자에 머물렀던 이들이지만 파라마운트의 작품들을 가져오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또 파라마운트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로 롯데에서 투자 배급한 한국영화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용이하게 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이병헌 리스크'의 쓴맛보다 파라마운트라는 열매가 훨씬 달다.

그동안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CJ E&M 등 경쟁 업체와 비교해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손잡은 만큼 앞으로 좀 더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만년 이인자'라는 꼬리표도 이참에 떼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sei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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