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다이어리] 차범근도 인정한 팀 케이힐 클래스
(베스트 일레븐=시드니)
팀 케이힐은 호주의 국민영웅이다. 한국으로 치면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나 박지성(은퇴)에 비견된다. 축구가 메이저 종목이 아닌 호주 내에서도 케이힐을 향한 사랑은 지대하다. 서른일곱의 나이에도 롱런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실력 또한 여전하다.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하며 조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A조 조별 리그 쿠웨이트전에서 1골, 8강 중국전 2골 등 모두 3골을 넣었다. 중국전 바이시클 킥 득점은 그의 클래스를 단적으로 보여준 골이었다. 팬 투표 결과 호주 축구역사상 최고의 골로 선정된 그의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전 발리 슈팅을 연상케 하는 득점이었다.
네 골로 득점 공동 선두인 알 다르두르(요르단)와 알리 마브코트(UAE)가 소속 팀이 모두 탈락해 케이힐의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 등극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27일 뉴캐슬 스타디움서 열린 4강 UAE전에서 케이힐의 활약은 썩 좋지 못했다. 열여덟 번 볼 터치를 했으나 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패스도 12개에 불과했고 성공률은 58%로 매우 낮았다. UAE 수비진이 집중 견제에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관중석에서 호주-UAE전을 지켜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날 빈공에 시달린 케이힐에 대해 여전히 위협적 공격수란 견해를 밝혔다.
차 전 감독은 자신의 선수 시절을 회상하며 "공격수는 수비수와 달리 경기 내내 빌빌거리다가도 순간만 번쩍이면 골을 넣는 거다. 팀 케이힐은 경기 내내 부진해도 결국엔 골을 만들어 내는 선수다"라고 케이힐의 클래스를 인정했다.
차 전 감독은 이날 호주-UAE전을 끝까지 관전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오는 31일 오후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A매치가 될 수 있는 아들 차두리(FC 서울)의 경기를 지켜볼 계획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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