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준호 "만신창이..후배들의 우산되고 싶었다"

입력 2015. 1. 28. 17:09 수정 2015. 1. 28. 19: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코사태' 해결에 심혈..방송 활동 줄인다""믿어준 후배들..우산 되려다 함께 비맞게 해 미안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김준호가 이른바 '코코사태'와 관련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인 가운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준호는 28일 오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일부 투자 주주들과 만나 사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는 마음 뿐"이라며 "내일이라도 당장 찾아가 얘길 나누고 싶다. 어떻게든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과 관련 "일부 주주들이 대화를 원한다는 보도에 적잖게 당황했다. 며칠전부터 현재까지도 연락은 안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주 월화수 오전에는 코코엔터 사무실에 있을 테니 만나고 싶은 주주들은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정작 책임질 사람은 도망간 채 피해자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는 모양새"라며 "이미 주주 명단 13명 중에 단 4명을 빼고 모두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아예 연락이 닿지 않는 2명은 내일 직접 찾아갈 예정이고 언론을 통해 내게 책임을 물은 2명에 대해서도 만나는 대로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총 부채액이 50억에 다달았는데 대책 없이 투자만 해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폐업 발표 전 만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실제 부채액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수의 경우는 아예 회사 운영 계획이나 가치관이 나와는 달랐다. 거짓말 또는 확신할 수 없는 말들로 제3의 피해자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쨌건 회사의 회생이든 폐업이든 모든 결정권은 등기 주주에게 있는 것이고, 나는 소속 연예인과 직원들에게 회사의 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말해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관련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며 "사실상 8월부터 불거진 자금난이 김대표의 횡령과 더불어 완전히 수렁으로 빠졌다. 소속 연예인들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든 도움을 줘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준호는 "무엇보다 나를 믿고 함께 해준 소속 후배, 동료들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그들의 우산이 되고자 시작한 일인데, 오히려 함께 비를 맞게 된 꼴이다. 너무 미안하다"고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심정으로 힘든 건 사실 믿었던 김대표가 배신하고 마지막 불씨마저 꺼버리고 도망쳤을 때 이미 만신창이가 된 것 같다"면서 "지금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가 말한 '도의적인 책임'을 다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에만 열중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정산 문제를 두고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고 소속 연예인들의 계약 관련해 가운데서 난처했던 순간이 수차례 있었다"면서 "결국 소속 연예인들은 나를 믿고 따라와줬는데 피해만 입히게 됐다. 그 생각만 하면 정말 괴롭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사태 해결에 정신이 없어 당분간 방송은 줄일 예정이다"면서 "고민이 정말 많았지만 논의 끝에 '개콘' '1박2일'을 제외한 고정 출연은 힘들 것 같다. 예정된 일정 안에서 최소한만 소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른바 '코코사태'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김우종 대표가 공금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주하면서 시작됐다. 김준호를 비롯한 '코코엔터' 주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결국 폐업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문을 닫게 됐지만 소속사 식구들은 김준호의 뒤를 따랐고, 당장의 활동에 지장이 생긴 후배들을 위해 김준호의 절친이자 또 다른 맏형 김대희가 나서 'JD브로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코코 엔터' 일부 주주들이 'JD브로스' 설립 시기 및 소속 연예인 관련 김준호의 도의적 책임을 물으며 뜨거운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