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한국vs호주, 베스트11 전력 평가

풋볼리스트 2015. 1. 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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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딱 한 계단만 넘으면 정상에 설 수 있다. 한국과 호주가 결승에서 만난다.한국과 호주는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서 격돌한다. 조별리그 3차전 후 2주 만에 벌어지는 '리턴 매치'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다. 이겨야 할 명분은 충분하다. 한국은 55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번이 정상에 설 적기다. 개최국 호주는 첫 번째 도전에 나선다. 열광적인 홈 팬들 앞에서 패배하는 것은 호주 입장에선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용호상박이다. 두 팀의 전력과 이번 대회 분위기 등이 모두 비슷하다. 한국과 호주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한 끗 차이다. 그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풋볼리스트'가 한국과 호주의 베스트11을 비교했다.

최전방 공격: 호주 우세

이정협vs케이힐

이정협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의 '황태자'로 자리매김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데뷔전서 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 1월에만 6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준결승 이라크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렸다. 결승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이정협의 상승세가 무섭기는 하지만 무게감만 놓고 보면 호주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A매치 81경기에 출전해 39골을 넣은 경험과 위협적인 움직임, 탁월한 골 결정력은 케이힐이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제공권 면에서 압도적이다. 한국이 실점하지 않으려면 케이힐을 봉쇄해야 한다.

측면 공격수: 한국 우세

손흥민·이근호vs크루스·레키

측면 공격수의 무게감은 한국 손을 들어줘도 무방하다. 아시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손흥민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골을 만든다. 호쾌한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슈팅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번 대회에서는 상대 수비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름 석자만으로 충분히 위협적이다. 반대편에서 공격을 이끄는 이근호도 아시아 정상급 공격수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공간 창출 능력이 특히 탁월하다. 한교원이나 남태희, 조영철 등 다른 측면 자원들의 능력도 좋다.호주의 에이스는 로비 크루스다. 소속팀 바이엘04레버쿠젠서 손흥민에 밀려 벤치 신세를 지고 있지만 호주에서는 가장 중요한 선수다. 매튜 레키는 스타일이 이근호와 비슷하다. 활동량이 많고 적극적이다. 투박하지만 힘과 스피드를 두루 겸비하고 있다. 주로 교체로 출전하는 네이선 번즈, 제임스 트로이시 등의 능력도 좋다. 그래도 주전 공격수들의 능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낫다. 앞서 말한 대로 손흥민과 이근호를 보유한 한국은 패기와 경험을 모두 갖고 있다.

중앙 MF: 호각세

기성용·박주호vs예디낙·루옹고·밀리건

전력이 비슷한 팀간의 대결일수록 허리 싸움이 중요하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도 미드필드 싸움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누가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구성이다. 한국은 기성용과 박주호가 주전이다. 기성용이 플레이 메이커, 박주호가 조력자 역할을 한다. 호주는 밀레 예디낙이 포백 앞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마시모 루옹고와 마크 밀리건이 '박스투박스' 형태로 움직인다.기성용과 예디낙은 비슷한 유형의 미드필더다. 포백 앞에서 사령관 역할을 담당한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각각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예디낙은 크리스탈팰리스의 핵심이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키플레이어'로 꼽힌다.두 선수를 돕는 파트너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주호는 기성용을 도와 공을 운반하고 경기를 조율한다.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도 함께 맡는다. 스위스와 독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밀리건과 루옹고도 호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들이다. 특히 루옹고는 공수에 모두 관여하는 동시에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한다. 아랍에미레이트전에서도 정확한 패스로 2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중앙 수비: 호각세

곽태휘·김영권vs스피라노비치·세인스버리

지난 조별리그 경기에서 증명됐듯이 두 팀의 경기는 한 골 차이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수비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작은 실수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한국의 중앙 수비는 곽태휘와 김영권이 이룬다. 최근 3경기 연속 가동된 조합이다. 곽태휘는 제공권에서 탁월하다. 베테랑답게 수비 리딩 능력도 뛰어나다. 김영권은 패싱력이 뛰어나다. 전진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잔실수가 많다는 게 흠이지만, 무실점을 이끌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호주는 매튜 스피라노비치와 트렌트 세인스버리 조합으로 한국을 상대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젊고 신체 조건이 좋다. 중앙 수비수가 갖춰야 할 제공권, 몸싸움 능력을 두루 갖췄다. 호흡도 잘 맞는 편이다. 하지만 발이 느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지난 한국전에서도 뒷 공간을 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측면 수비: 한국 우세

김진수·차두리vs프란지치·데이비슨

한국은 김진수와 차두리라는 공격적인 좌우 풀백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공격 능력이 탁월하다. 발이 빠르고 연계 플레이에도 능숙하다. 나란히 2도움씩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공격에 대한 공헌도가 높다. 수비도 등한시 하지 않는다. 특히 차두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다. 경기장 안팍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한국의 가장 큰 장점이 좌우 풀백인 것과 반대로 호주는 이 포지션이 가장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반 프란지치와 제이슨 데이비슨이 김진수, 차두리 조합보다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데이비슨이 자리하고 있는 왼쪽이 허술하다. 아랍에미레이트전에서도 몇 차례 돌파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손흥민과 이근호 등 위협적인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공략해야 할 포지션이다.

GK: 한국 우세

김진현vs라이언

김진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에서 선방하는 모습은 김진현이 한국의 첫 번째 골키퍼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쿠웨이트전을 제외한 4경기에 선발 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한 것만 봐도 김진현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한국의 수비가 불안했던 것도 김진현의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게 만드는 요소다.호주 골키퍼 매튜 라이언도 뛰어난 선수다.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실수가 적고 손을 잘 쓰는 게 장점이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손을 이용해 동료에게 연결하는 능력이 좋다. 상대적으로 선방 능력은 떨어진다. 김진현처럼 많은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는 골키퍼는 아니다. 라이언의 기량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김진현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다.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기사[시드니 라이브] 결승 상대 호주, 강점 '넷' 약점 '하나'[A+이슈] 개최국, 역대 6번째 결승행…홈 이점 확인64.2%, 호주의 정확한 '롱 패스' 막아라'비운의 천재' 보얀,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가나·알제리 8강행…세네갈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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