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안치홍의 빈 자리, 수비 뿐 아니라 타선도 문제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입력 2015. 1. 28. 15:09 수정 2015. 1. 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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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KIA의 기둥이자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였던 안치홍(25)의 빈자리가 크다.

지난 시즌, 5할4푼4리의 장타율과 18홈런을 기록한 안치홍은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경찰청으로 떠났다.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안치홍의 빈 자리를 보며 KIA 팬들은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난해 안치홍의 활약은 '8위' KIA의 숨통을 트이게 해준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빈 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줄 선수가 없기에 팬들은 더욱 아쉽기만 하다.

팬들은 팀이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구톰슨-로페즈로 이어지는 '구로' 선발 라인업과 지금은 팬들에게 전설의 동물처럼 여겨지는 'CK'포, 최희섭-김상현까지 당시 KIA는 마운드와 방망이 모두 무시무시했다. 그 가운데서 신인으로 팀 우승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던 선수가 바로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그해 123경기에 출전해 371타수 87안타 2할3푼5리 14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 10월 24일 잠실에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안치홍은 3-5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쳐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9회에 터진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KIA는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안치홍의 홈런은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만 19세)이었다. 또한 그 해에 고졸 신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올스타전 MVP에 오르기도 했었다. 그만큼 안치홍은 KIA의 미래를 책임질 '호랑이'로 주목받았다.

이후는 다소 주춤했다. 그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활약은 다소 미미했다. 물론 팀내에서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제 몫을 해냈지만 팬들의 기대치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4시즌, 그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말 그대로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126경기에 출전해 434타수 147안타 3할3푼9리 88타점 18홈런을 기록했다. 팀은 비록 8위였지만 안치홍이 보여준 모습은 팬들을 기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팀의 6번 타자로 활약하는 안치홍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수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안치홍만한 실력을 보여줄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 또한 그의 빈자리는 KIA 타선의 전반적인 하락세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치명타다.

중견수 이대형이 kt로 옮겨간 상황에서 테이블 세터진은 김주찬과 신종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뒤인 클린업트리오의 자리는 필, 나지완, 이범호가 차례로 들어선다. 다음이 문제다. 6번 타자부터 9번까지, 하위타선을 이끌어줄 선수가 없다.

중심타선은 어떻게든 타점을 뽑아낼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6번이나 7번 타순에서 다시 불을 붙여야 흐름이 상위타선으로 이어진다. 한 이닝에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는 빅이닝의 기회는 이때 만들어진다. 하지만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6번의 자리가 마땅치 않기에 타순의 흐름이 딱 끊긴다.

KIA 역시 이러한 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 2014시즌, 안치홍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0경기를 6번에서 뛰었다. 하지만 이제는 없다. 대안을 찾아야만 한다. 물론 수비는 대안이 있다. 내야 전천후 백업이 가능한 박기남과 김민우가 있다. 젊은 내야 자원인 강한울과 박찬호도 있고 최용규 역시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안치홍의 빈 자리를 메워줄 선수는 마땅치 않다. 중심타선인 필, 나지완, 이범호는 나란히 1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안치홍이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 외에 KIA에서 10개 이상 홈런을 쳐낸 선수는 없다. 큰 공백인 것은 분명하다.

리빌딩 차원에서 선수를 키워야하는 부분과 성적, 두 마리 토끼가 모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KIA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KIA가 차분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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