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결승전 관전 포인트

최진아 2015. 1.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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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6시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와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을 기다리는 축구팬이 준비해야 할 것이 치맥만은 아닐 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결승전 관전 포인트, 미리 정리해 두자.

● 무실점 승리는 계속된다! 쭈~~욱~~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총 5경기를 치렀다. 7골을 기록했고, 실점은 한 점도 없었다. 이번 대회 유일하게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가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은 199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대표팀의 역대 최다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은 7경기다. 1978년 메르데카컵과 1989년 월드컵 예선전 당시 기록이다. 31일 결승전에서도 골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할 경우 역대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한국 대표팀 무실점 기록의 중심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골키퍼가 있다.

김진현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오만전을 시작으로, 호주전과 8강에 이어 4강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감기 증세로 결장한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제외한 4경기에서 390분간 장갑을 꼈고, 1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클린시트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호주와의 결승전에도 선발 출장이 유력한 김진현이 무실점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 아시안컵 100호골...주인공은?

195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한국은 모두 13번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까지 총 56경기에서 92골을 넣었고 60골을 실점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4강전까지 7골을 기록 중이다. 통산 출전기록은 61경기, 통산 득점은 99골로 늘었다.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골을 안기는 선수는 아시안컵 통산 100호골의 주인공이 된다. 우승의 주역이 될 가능성도 크다. 대표팀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다.

● 마지막 태극마크 차두리, 기록 경신 어디까지...

매 경기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차두리(FC서울)가 기록을 얼마나 더 연장할 지도 관심이다.

오만과의 첫 경기에 김창수(가시와)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으며 이운재가 갖고 있던 종전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한 차두리는 22일 우즈베키스탄전에 교체 출전한 데 이어, 26일 이라크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고령 출전 기록을 만 34세 194일까지 늘려놓은 상태.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하는 차두리는 이번 대회 한국이 뽑아 낸 7골 중 2골을 어시스트하며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특히 8강전에서 연장 후반 60미터를 돌파한 후 손흥민(레버쿠젠)에게 넘겨준 크로스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차두리가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며 아버지 차붐도 경험하지 못한 아시아 정상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지켜보자.

● 슈틸리케가 찍으면 뜬다! 인터뷰 효과 이번에도?

경기 전날,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면 다음날 경기에서 맹활약 한다?

이번 대회 들어 한국 대표팀에 새로 생긴 징크스, 이른바 슈틸리케 인터뷰 효과가 결승전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 나선 기성용(스완지)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차두리, 호주전 곽태휘(알힐랄)와 8강전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이라크와의 4강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과 나란히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던 박주호(마인츠)까지 맹활약을 이어가면서 인터뷰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다.

결승전을 하루 앞둔 30일, 기자회견에 어떤 선수가 슈틸리케 감독과 나란히 등장할 지 꼭 지켜 보시길... 그 선수가 바로 55년 만에 아시안컵을 가져올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 정성룡, 아시안컵 그라운드 밟을까?

부상으로 도중에 대회를 접은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을 포함해 아시안컵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는 총 23명이다.

이 중 22명의 선수가 4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차례 이상 그라운드를 밟았다. 단 한 사람, 골키퍼 정성룡(수원)만 아직 출전 시간이 없다.

후배 김진현과 김승규가 5경기 무실점 경기를 합작하며 대표팀 골키퍼 포지션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다, 경기력 좋은 선발 멤버를 쉽게 바꾸지 않는 포지션의 특수성 때문에 정성룡은 좀체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정성룡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지 지켜보자.

● 우승 상금 0원... 컨페더컵 출전자격 부여

아시안컵은 우승 상금이 없다. 참가국의 교통비와 숙박비 정도만 해결해 주는 정도.

그렇다고 보상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아시안컵 우승국은 40억 아시아 최강팀이라는 명예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개최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더컵)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월드컵 개최 1년 전에 열리는 컨페더컵은 월드컵의 리허설 성격이 강해 '미니월드컵'으로 불린다. 월드컵 개최국과 직전 대회 우승국이 자동 출전하며, 아시안컵을 포함 각 대륙별 대회 우승국이 참가해 총 8개 나라가 우승을 다툰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현장을 경험할 수 있고, 세계 정상급 팀들과 맞대결 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상금도 두둑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3년 브라질대회 총 상금은 2000만 달러(약 215억원). 우승팀 브라질에겐 410만달러(약 44억원)가 주어졌고, 참가국 모두가 각각 170만 달러(약 18억원)씩을 분배 받았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국 자격으로 컨페더컵에 출전한 적은 없다. 2001년 대회 때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해 2승 1패를 기록, A조 3위에 머물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진아기자 (jina9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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