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藥] 감기에 아스피린? 콧물·기침 못 잡고 위장 출혈 부작용만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2015. 1. 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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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65)씨에게 아스피린은 만병통치약이다. 몸살·두통 등 감기 기운이 있거나 발을 삐거나 벽에 부딪혀 팔에 멍이 들었을 때에도 아스피린을 먹는다. 최씨는 "몸이 안 좋을 때 아스피린만 먹으면 컨디션이 좋아진다"며 주변 친구들에게 권하고 있다. 최씨의 주치의는 "전형적인 약물 오남용 사례"라고 말했다.

아스피린은 역사가 100년이 넘을 만큼 오래된 약이다. 처음에는 해열진통제로 쓰다가 혈전 용해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뇌경색·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널리 쓰이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윤영훈 교수는 "약이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아스피린을 접하다 보니 나이든 사람들이 '증상과 상관 없이 아프면 먹는 약'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오남용 사례가 많은 약 중 하나다. 특히 감기에 아스피린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효과는 보지 못하고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 아스피린이 해열·진통효과가 있긴 하지만 목감기·콧물 감기·기침에는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윤영훈 교수는 "감기에 아스피린을 먹으면 위장관 출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위출혈로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환자의 36%가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 때문이라는 스웨덴 조사결과가 있다.

아스피린이 위장관 출혈을 유발하는 이유는 아스피린이 위를 보호하는 점액층을 약하게 만들어 위산에 위벽이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윤영훈 교수는 "위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년층이나 위궤양·위염·십이지장궤양을 앓았던 적이 있는 사람은 아스피린 복용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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