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 3가지 미스터리

입력 2015. 1. 28. 06:58 수정 2015. 1. 2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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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 동아닷컴DB

1. 일부 주주 "폐업에 동의한적 없어"2. 폐업 직전 김대희 사업체 설립 논란3. 공동대표 김준호 책임은 어디까지?

그동안 개그맨 김준호(사진)가 이끌어온 코코엔터테인먼트(코코엔터)의 폐업 결정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오비이락'일까. 코코엔터 소속이었던 김대희가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역시 코코엔터와 전속계약을 맺었던 동료들과 함께 일하기로 했다. 사태의 모든 발단은 코코엔터 공동대표로 있던 김모씨가 수억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해 외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드러난 현상은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다.

●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

개그맨 김대희가 설립한 제이디브로스가 7일 인터넷 홈페이지(www.jdbros.co.kr) 도메인을 등록해놓은 사실이 27일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드러났다. 제이디브로스의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대희 측은 회사와 관련한 공고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하기 위해 도메인을 먼저 등록했다. 홈페이지는 27일 오후 현재 개설되지 않은 상태다.

또 코코엔터가 폐업 결정을 발표한 24일에 앞서 23일 제이디브로스는 법인 등기를 이미 마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제이디브로스의 회사 이름을 김준호와 김대희의 영문 표기인 제이(J)와 디(D)에서 한 글자씩 따와 지었다는 사실도 전해지면서 궁금증은 커졌다.

이와 관련해 코코엔터의 폐업 결정에 반발하는 일부 주주들은 26일 밤 "김준호는 이미 김대희가 대표를 맡는 별도의 회사(제이디브로스)를 설립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 직후 제이디브로스 측은 "폐업 소식 이후 40여명의 연기자들이 개그맨 김대희를 주축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고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시 "정식으로 법인은 설립하지 않았다"고 해명해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이에 대해 김대희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김준호나 코코엔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다"고 강조했다. ● 일부 주주 "폐업 부동의"…법적으로 문제없다?

일부 주주들의 주장은 "폐업 발표는 허위"이고, "김준호가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코코엔터가 파산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도록 했다"는 것이 요지다.

하지만 코코엔터 소속 연예인들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이제승 변호사는 "코코엔터의 자산 상태가 채무를 지급하기 어려워 법적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등기이사들의 결의만로도 가능한 절차라는 설명이다. 주주들의 동의 여부는 중요치 않으며 "이미 기관투자자들의 동의도 있었다"고 이 변호사는 덧붙였다. 현재 코코엔터 등기이사는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대표를 비롯해 강·유모 이사 등 3명이다. 코코엔터 측은 김 대표를 제외한 이들의 동의를 얻었다.

일부 주주들은 '소속 연예인들의 계약위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의 전속계약서에 따르면 출연료 미지급은 계약 위반 사항에 해당한다. 또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사항을 위반하면 시정 요구 후 7일 이내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 변호사는 "절차에 따라 코코엔터에 내용증명을 이미 수차례 보냈다"고 설명했다. ● 김준호, 그럼에도 도의적인 책임이?

일부 주주들의 주장과 김대희의 제이디브로스 설립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김준호는 후배 개그맨들과 고통을 함께 하는 '의리의 개그맨'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이후 김준호에게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준호가 법적 책임을 지닌 등기이사는 아니지만 코코엔터의 콘텐츠 부문 대표(CCO)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대중에게는 '코코엔터=김준호'라는 인식이 강하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준호는 그동안 코코엔터의 공동대표 자격으로 외부 활동을 해왔다.

또 그런 그가 회사 폐업 결정을 밝히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새 법인 제이디브로스의 설립 사실을 몰랐을 리 있겠느냐는 의문의 시선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김준호 측은 "코코엔터를 김준호만 믿고 함께 해준 분들이 많아 도의적인 책임을 끝까지 질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문제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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