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대로 잘하면 된다"..슈틸리케의 이유 있는 자신감

2015. 1.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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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뉴캐슬(호주), 이균재 기자] "우리가 해오던 대로 잘하면 된다."

'개최국' 호주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서 '복병' 아랍에미리트(UAE)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과 호주는 오는 31일 오후 6시 시드니서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전면 휴식을 취했다. 슈틸리케호는 전날 이라크와 4강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수중전이었다. 체력 소모가 컸다. 앞서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서 연장 혈투를 치른 대표팀은 꿀맛 휴식으로 체력 충전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쉴 틈도 없이 곧장 결승 상대국 탐색에 들어갔다. 시드니에서 육로로 2시간 반을 달려 뉴캐슬에 당도했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호주와 UAE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호주의 진면목을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제공권이 훌륭했다. 호흡을 오래 맞춰서 그런지 각자의 포지션에서 해야할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굳이 머리 아파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오던 대로 잘하면 된다. UAE도 패스를 통해 공격적으로 간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도 이 점을 잘 활용하면 된다"라며 상대의 전력과 전술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슈틸리케호는 명확한 색깔을 가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높은 볼점유율과 패스성공률에 기반한 축구를 공공연히 천명했다. 지금까진 더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단단한 수비를 기본으로 하면서 치명적인 한 방으로 상대의 빈 틈을 파고든다. 일명 슈틸리케표 철퇴 축구다. 조별리그와 3경기, 8강, 4강서 5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이러한 축구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제주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지낸 박경훈 SBS 해설위원도 "슈틸리케호는 정말 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이번 대회서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축구 철학이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부임한 지 4개월, 훈련한 지 1달 밖에 안됐는데 성공적이다. 초반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가 안정되고 공격 움직임과 패턴이 조금씩 잘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또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파악도 되어가고 있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이번 대회서 느낀 점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다. 슈틸리케 감독이 독일의 실리 축구를 잘 입혔다. 훈련 때 보면 수비에 굉장히 비중을 많이 둔다. 5경기 무실점을 한다는 건 감독이 갖고 있는 걸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슈틸리케호를 높이 평가했다.

슈틸리케호만의 색깔 있는 축구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dolyng@osen.co.kr

<사진> 뉴캐슬(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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