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 차범근 "아빠는 아들이 평생 달렸으면 좋겠지만.."

2015. 1. 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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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아쉽지. 그런데 그건 아빠 생각이고. 아들도 늘 축구선수만 할 수는 없겠지…."

차범근(62)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들 차두리(35·FC서울)의 대표팀 은퇴가 임박한 모습을 떠올리며 목이 멨다.

차 감독은 27일 열린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뉴캐슬을 찾았다.

그는 아들 차두리가 오는 31일 아시안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호주로 건너왔다.

전날 한국과 이라크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한 차두리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차 감독은 아들의 국가대표 선수생활이 끝나간다는 사실에 대해 "아쉽지…"라는 말을 꺼낸 뒤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 정적이 흘렀다.

아들에게 어릴 적부터 건 기대, 인간으로서 성장, 선수로서 발전, 월드컵 4강 신화, 해외 진출, 방황, 국내 리그 복귀 등 수십 년의 풍경이 눈 속에 흘러가는 듯했다.

"아쉽죠. 하지만 그 것은 아빠의 생각이고 본인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겠지. 아빠는 아들이 평생 운동장에서 뛰어다녔으면 좋겠지. 그런데 아들이 평생 축구선수만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다르게도 좀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차두리는 은퇴를 앞둔 현재 경기력이 절정을 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데다가 국가대표로서 전성기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이 매우 많다.

차두리의 은퇴를 말려달라는 팬들의 청원운동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달구고 있다.

차 감독은 "어떻게 할지는 두리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라며 "장단점이 다 있는 것이니까 두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리가 잘 결정할 것이고 우리는 두리가 마지막 경기를 한다고 하니까 그냥 구경을 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차 감독과 부인 오은미 씨는 전날 준결승전에 이어 오는 31일 결승전까지 관전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차두리가 결승전을 승리와 함께 마무리하고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를 부부는 고대했다.

특히 오은미 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0여 년 동안 경기장을 찾지 않다가 차두리의 마지막을 격려하고 또 위로하려고 멀리까지 왔다.

차 감독은 "잘해서, 우승하고서 은퇴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그의 눈에는 이슬이 약간 맺히는 것도 같았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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