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류현진, 메이저리그 최고의 '도루 억제자'

이성훈 기자 2015. 1.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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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도루 억제 능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두 시즌 동안 단 세 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세 차례 도루 저지까지 포함해, 도루 시도 자체가 6번 밖에 없었다.

류현진이 2년 동안 맞이한 '주자 있는 상황'은 578번. '주자 있는 상황'은 기본적으로 '도루 가능 상황'이다. 그러니까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상대팀 주자들은, 96.3번의 도루 기회마다 한 번꼴로 도루를 시도한 셈이다. 이건 엄청난 기록이다.

도루 가능 상황을 500번 이상 맞이한 투수 91명 중에 단연 1위다. 즉 류현진은 도루 억제력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인 것이다.

메이저리그 평균은 23.3번의 기회마다 도루 시도 1회다. 주자들이 만만하게 보는, 즉 도루 시도를 자주 허용하는 투수들과 비교해 보면, 류현진의 도루 억제 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분명 포수들의 도움도 있었을 것이다. 지난 2년간 다저스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은 34.4%로,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리그 2위였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진에서도, 류현진의 도루 억제력은 독보적이었다.

(주자 3루, 2-3루, 만루 등 실질적으로는 도루가 잘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빼고 계산해도 위 표들의 순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건, 국내 시절 류현진의 도루 억제력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국 진출 이전 세 시즌 동안, 류현진은 주자 있는 상황을 799번 맞았다. 도루 시도는 65차례였다. 도루 기회 12.3번마다 한 번씩 도루 시도를 허용했다. 12.9회의 리그 평균과 거의 일치한다. 물론 한화 포수들의 빈약한 도루 저지 능력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 투수진 내에서도 류현진의 도루 억제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

2010년부터 3시즌 동안 한화에서 투구이닝수가 가장 많았던 투수 12명의 도루 시도 허용 빈도를 보면 이렇다.

즉 류현진은 한화 시절, 평범한 도루 억제력을 가진 투수였던 걸로 보인다. 미국 진출 이후, 뭔가가 달라진 것이다. 한국에 비해 절반 정도인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시도 빈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현재 국내 최고의 도루 억제력을 가진 투수는 누구일까? 지난 2년간 도루 가능 상황을 100차례 이상 맞은 투수들 가운데, 도루 시도를 가장 적게 허용한 투수들은 이들이다.

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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