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3개월 전, 호주는 UAE를 못 이겼다

2015. 1. 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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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마지막 결승 상대는 호주와 UAE 중 누가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선 UAE가 80위로 호주(100위)보다 20계단 위다. 그러나 세계랭킹이 절대적인 지표가 되지 않는다. 2014 브라질월드컵 및 2015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무게는 개최국 이점을 가진 호주에 쏠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호주와 재대결을 예상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말로 호주가 UAE를 밟고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틸리케 감독만이 아니다. 세계 베팅업체도 호주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호주의 승리 배당은 1.41배로 한국의 이라크전 승리 배당(1.70배)보다 낮다. 확률적으로 매우 높다는 것이다.

1972년 대회부터 대회 방식이 풀리그에서 조별리그+토너먼트로 바뀐 뒤 개최국이 결승에 오른 건 총 5번이었다. 이란(1976년), 쿠웨이트(1980년), 일본(1992년), UAE(1996년), 중국(2004년)이 최종 무대에 올랐다. 개최국 결승 진출 확률 45.5%(11번 중 5번)다. 준결승까지 올라와 결승까지 가지 못한 건 태국(1976년)이 유일했다. 준결승만 가도 결승행 티켓 예약률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이다.

물론, UAE는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에서 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 알리 마브쿠트(알 자지라)가 축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축구를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유일한 패배인 이란전도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줬다.

흥미로운 건 두 팀의 전적. 총 두 차례 싸웠는데 결과는 모두 0-0이었다. 모두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이었다. 장소는 UAE(알 아인, 아부다비)에서 열렸다. 홈 이점은 UAE가 갖고 있었지만, 비어있는 관중석이 많아 일방적인 홈팬 응원에 따른 텃세는 없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만 살펴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UAE와 호주는 지난해 10월 10일 아부다비에서 맞붙었다. 슈틸리케호로 출범한 한국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던 날이었다.

호주는 슈팅 15-6, 점유율 55%-45%로 앞섰으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6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해 실점 위기에 몰렸다. 윌킨슨(전북)이 골문 앞에서 UAE 슈팅을 머리로 걷어내며 패배를 면했다. 호주는 마무리의 세밀함이 상당히 떨어졌고, 경기가 안 풀리자 선수들은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

100% 전력이 아닌 것도 아니다. 제디낙(크리스탈 팰리스), 크루세(레버쿠젠), 레키(잉골슈타트), 루옹고(스윈던 타운), 밀리건(멜버른 빅토리), 데이비드슨(웨스트 브로미치), 라이언(클럽 브뤼헤), 셰인즈버리(즈볼레) 등 현재 호주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뛰었다. 케이힐(뉴욕 레드 불스), 트로이시(줄테 바레헴), 베히치(부르사스포르)도 교체 출전했다.

3개월 만의 리턴 매치. 많은 게 달라졌다. 평가전이 아닌 아시안컵 준결승이다. 장소도 UAE에서 호주로 바뀌었다. UAE와 다르게 호주는 열광적인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호주에 무게가 실리긴 하나, UAE의 날카로운 역습에 위험천만했던 4개월 전 평가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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