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군가 '사나이' 삭제, 결정된 바 없어"
국방부 전경. |
국방부는 새로 제작되는 군가에서 '사나이' '남아' '아들' 과 같은 남성만을 지칭하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검토 중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여군 비중이 확대되고 다문화가정도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해 군가와 관련된 분들을 모아 지난 21일 회의를 했다"며 "회의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군가에 대해 가사를 고치지는 않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쓰이는 군가에 대해 여군들도 '사나이'라는 표현이 괜찮다고 해서 고치지 않되 앞으로 만드는 군가에 대해서는 양성평등과 장병 선호도 등을 고려해 '사나이' 표현 사용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병 교육 교재에 '민족'이라는 단어를 사용치 않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예비역들의 의견도 수렴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에 등록된 군가 274개 중 '사나이' '남아' '아들' '형제' 등 남성중심용어가 사용된 곡은 122곡으로 전체의 45%에 달한다.
반면 여군을 위한 군가는 '여군가'와 '여군 미스리'등 2곡에 불과하다.
군 당국은 여군과 다문화가정 출신 입대자들에 대한 차별적 요소들을 제거해 군의 단결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북한군 도하훈련을 지도한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은 동계훈련을 예년보다 강도높게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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