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기성용, 힘들겠지만 한 경기만 더 버텨 줘"

남세현 2015. 1. 27. 09: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 올랐다. 패배는커녕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조별 라운드 초반 수비력 논란이 있기는 했으나 3차전 호주전 무실점으로 걱정을 날렸고, 8강부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터뜨리며 득점력 문제도 해결했다.

그 중심에 있는 남자가 바로 기성용이다. 기성용이 이번 대회서 보이고 있는 활약은 그야먈로 MVP감이다. 지금까지 치른 다섯 경기 중 후반 추가 시간 교체 아웃된 4강 이라크전을 제외하곤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349개의 패스를 시도해 324개를 성공시켜 92.8%라는 높은 패스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롱패스 정확도가 86.7%에 이른다. 더불어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경기 조율까지 생각해면 기성용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문제는 체력이다. 대표팀에서 기성용보다 많은 시간을 뛴 선수는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수뿐이다. 하지만 김진수와 기성용은 시작점이 달랐다. 김진수는 분데스리가가 지난해 12월 20일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간 덕에 체력을 보충하고 대회에 임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소속 팀 경기도 대부분 풀타임으로 뛴 데다 대표팀 합류 직전까지 살인적 일정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박싱 데이를 소화했다.

한국이 조별 라운드서 계속 1-0 살얼음판 경기를 치른 탓에 기성용은 후반 교체돼 휴식을 취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심지어 8강 우즈베키스탄전서는 선수 교체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등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당연히 체력적으로 많이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성용은 슈틸리케호의 핵이다. 앞서 말했듯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기성용이 빠지면 중원의 연결 고리가 빠지면서 팀 전체가 흔들린다. 그래서 기성용이 꼭 필요하다. 기성용 없이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 과장이고, 다른 선수들이 결승전까지 도달하는 데 기여한 바를 완전히 무시하는 일이다. 하지만 기성용이 있을 때 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점은 자명하다.

그래서 기성용에게 부탁한다. 힘들겠지만 딱 한 경기만 더 버텨 주길 바란다. 기성용이 탁월한 경기 운용 능력, 시원한 롱패스, 깔끔한 공수 연결로 한국이 우승으로 가는 길을 깨끗하게 다듬어 주길 바란다. 그렇게 한국이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기성용 자신과 슈틸리케호와 한국 축구 모두 행복하게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 <베스트 일레븐> 창간 45주년 특별 기획

Ⅰ. 축구 기자 오디션: DREAM F WRITER

- 내일의 축구 기자를 준비하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Ⅱ. 2015 Korean Football 랭킹: b11 지수

- 2015년 한국 축구를 밝힐 등불을 찾아라!

Ⅲ. 2015 연간 캠페인: K리그에 '프리미엄'을 입히자

- 구걸하는 캠페인은 가라, 품격 있는 캠페인이 왔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