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1학년 딸의 진심, 정리벽도 무너졌다

2015. 1. 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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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유진 기자] 아빠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를 읽어주는 고사리손의 정성이 뭉클한 감동을 줬다. 보통 아이들과 다르게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솔직한 감정을 적은 편지는 듣고 있는 이들의 눈물을 자극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정리벽으로 인해 아내와 딸을 훈계하고 검사하는 정리벽 남편이 힘든 아내, 엄마가 애지중지 하는 애완견을 돌보는 것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재수생 딸, 매일 새벽마다 축구 중계를 본다며 깨워 시험까지 망치게 만드는 형의 동생이 출연했다.

이날 정리벽이 있는 남편 �문에 힘든 아내는 남편이 자연들에게도 물감놀이 등을 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정리를 강요한다고 호소했다. 재밌는 것은 똘똘한 초등학교 1학년 딸의 폭로전. "아빠에 대해 말하려고 나왔다"는 딸은 정리를 못한다고 아빠가 연필을 부러뜨린 일화에 대해 말하며 "내가 제일 아끼는 연필이다. 부러뜨려서 기분이 안 좋았다. 아빠가 싫었다"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줬다.

또 "아빠가 좋아서 사랑한다고 편지를 썼�네 아빠가 버렸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린 딸의 갑작스러운 눈물은 아빠를 당황하게 했다. 아빠는 "글씨를 읽으니 마음 받았다"며 내용을 말했고, MC들은 "은찬이가 싫어서 그렇게 한 건 아니다"라고 딸을 위로했다.

이후 딸은 아빠에게 편지를 썼다. "아빠 은찬이에요, 아빠랑 엄마, 은찬, 은선이가 바닷가에도 가고, 식물원에도 가고 싶어요, 아빠랑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아빠랑 물감 놀이도 하고 싶어요, 은찬이는 아빠랑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아빠를 사랑해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은찬이 마음도 알아주세요, 이 편지는 버리지 마세요. 아빠가 화내도 은찬이 사랑하는 거 알아요, 나도 아빠 사랑해요"라고 묵묵히 읽어가는 어린 딸의 편지는 아빠 뿐 아니라 좌중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그 다음 사연 역시 가족과 관련됐다. 어머니가 애완견을 애지중지하는데 그 애완견이 자기의 변을 먹을뿐더러 사람까지 물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딸의 사연이었다. 딸은 애완견 '뚱지'에 대해 "뒤로 보자마자다 먹는다. 하루에 네 번을 싼다. 사람 음식을 많이 먹여서 사람 똥 냄새랑 비슷하다"며 "엄마가 계속 문자를 보낸다. 뚱지가 똥을 쌀 시간이라고 한다. 친구들을 만나고 있을 때 가야한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뚱지똥노예'라고 나를 '뚱노'라 부른다"고 호소했다.

딸의 말에 따르면 '뚱지'는 사람을 무는 버릇도 있었다. 가족들은 뚱지가 집을 방문한 택배 기사를 물거나, 지나가는 행인을 물어 곤혹스러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딸이 이렇게까지 힘들어 하는 줄 몰랐다"고 이야기하며 애완견 사랑을 조금 줄일 것을 약속했다. 딸 역시 갱년기 우울증을 극복하게 도와준 애완견을 사랑하는 엄마를 이해하기로 했다.

마지막 사연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가족에게 강요해 힘들어 하는 경우였다. 축구광인 형이 매일 새벽 축구를 보자며 깨우고, 간식을 사게 하는 바람에 시험까지 망쳤다는 동생의 사연이었다. 동생은 형에 대해 "나라별. 리그별로 챙겨본다.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그, 세리에, K리그까지 챙겨본다"며 "월드컵, 유로컵 네이션스컵, 아시아컵까지 본다. 일주일에 많게는 15경기를 본다"고 폭로했다.

사실 형은 축구를 너무 좋아해, 축구 중계 외에도 매일 축구 관련 라디오를 듣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듣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광'이었다. 그는 가능하다면 미래의 직업까지 축구 관련된 것으로 하고 싶다 했고, 이는 MC 및 게스트들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동생을 힘들게 하지는 말자는 게 대다수의 의견.

이처럼 가족들의 사연은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줬다. 특히 1학년 딸의 편지는 절대 흔들림이 없어 보였던 아빠의 심경에도 변화를 일으킨 듯 보였다. 이처럼 서로의 몰랐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안녕하세요'의 장점이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모델 박성진, 이혜정, 김재영, 송해나가 출연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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