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간절함', 2골차 리드에도 뛰고 또 뛴 이유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2015. 1. 2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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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절함'이 마침내 55년의 한(恨)을 풀 기회를 만들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6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상대는 27일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전 승자다. 오는 31일 오후6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모처럼 여유로운 승리였다. 초반부터 흐름이 좋았다. 손흥민(23·레버쿠젠)과 남태희(24·레퀴야SC), 한교원(25·전북현대) 등 2선 공격수들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쳤다. 적극적인 돌파와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를 흔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전반 20분 만에 0의 균형이 깨졌다. 김진수(23·호펜하임)의 프리킥을 이정협(24·상주상무)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상대의 약점이었던 세트피스를 파고든 값진 선제골이었다.

그리고 후반 5분 점수차를 더 벌렸다. 코너킥 상황에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이정협이 떨어뜨려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두 골의 리드는 곧 '여유'를 의미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좀처럼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 라인을 내린 채 지키고 버티는데 집중하기보다 오히려 상대를 더 괴롭혔다. 체력적인 부침이 눈에 띄는 상황에서 상대보다 한 발 더 뛰기 시작했다.

압박은 전방에서부터 시작됐다. 전력으로 질주해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중원에서는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거친 몸싸움을 불사했다. 후방에서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수비로 결승 진출에 한 걸음씩 다가섰다.

간절함의 결과였다. 이번에야말로 결승 무대를 밟겠다는 간절함,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진 발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덕분에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종료 휘슬과 동시에 값진 결실에 손을 맞잡고 환호했다.

물론 아직은 끝이 아니다.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라크전에서 보여준 간절함과 투지라면 더 이상 걱정은 없다. 결승에 다다른 슈틸리케호의 뱃머리도 어느덧 아시아 정상을 향하기 시작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hol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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