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렐라' 이정협, "'제2의 황선홍? 과분하죠"

2015. 1. 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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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더 이상 '군데렐라'가 아니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개초된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정협의 결승골과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난적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호주 대 아랍에미리트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번에도 '군데렐라'가 터졌다. 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려준 공이 골문을 향했다. 수비수를 제치고 솟아 오른 이정협은 가볍게 헤딩슛으로 골을 뽑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데뷔골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정협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결승골을 뽑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어 이라크전 결승골로 이정협은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서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했다.

이정협이 단지 운이 좋아서 골을 넣었을까. 아니다. 골을 넣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이 대단했다. 이정협은 "경기 끝날 때마다 비디오를 본다. 보면서 코치님들이 계속 '이 상황에서 이렇게 했으면 좀 더 좋지 않겠냐'고 조언을 해주신다. 그걸 보면서 생각하고,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한경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비디오는 같이도 보고 따로도 보고 있다. 혼자 고립됐을 때 키핑이나 연계플레이가 안 됐는데 아시안컵을 하면 할수록 연계플레이도 괜찮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이정협의 축구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당장은 상주 상무소속 군인이지만 전역하는 순간 여러 클럽이 눈독을 들일 것이 분명하다. 이정협은 기회를 준 슈틸리케 감독에게 "저에겐 은인 같은 분이시다. 모험을 하시면 저를 좋게 봐주신다. 감독님도 그렇게 하시는 믿음에 보답하게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인생의 은인이다., 박항서, 윤성효 감독님도 다 그렇다. 저한테 정말 소중한 분들"이라고 감사했다.

18번을 달고 한국축구의 최전방을 지키는 존재감 있는 스트라이커. 이정협을 보고 황선홍 포항 감독을 연상하는 팬들도 있다. 이정협은 "18번은 그냥 번호를 줘서 아무거나 입었다. 번호 같은 것은 아무 상관없었다. 박일기 팀장님이 18번을 주셨다. 황선홍 감독님의 대를 잇는다는 것은 과분하다. 앞으로 대를 잇게끔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시드니(호주)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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