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 중 도움만 4개' 한국형 공격 풀백의 탄생을 보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입력 2015. 1. 27. 06:03 수정 2015. 1. 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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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넣은 골은 총 7골. 그 중 무려 4골이 풀백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골이다.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수비 복귀까지,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한국이 얻은 성과는 한국형 공격 풀백의 탄생이었다.

슈틸리케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반전 이정협의 골과 후반전 김영권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이정협의 전반 20분 결승골이었다. 이정협의 몸싸움 능력과 헤딩슈팅이 빛난 장면이기도 했지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멋진 프리킥이 인상적인 골이기도 했다. 바로 이 명장면은 왼쪽 풀백인 김진수의 프리킥에서 나왔다.

이날 김진수가 도움을 기록하면서 한국이 넣은 총 7골(조별리그 3골+8강,4강 각 2골) 중 풀백의 선수가 기록한 도움은 무려 4개가 됐다. 무려 57%의 도움 지분율로 한국의 대회 첫골이었던 조영철의 오만전 골이 도움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비중은 66%까지 올라간다.

세부적으로 보면 김진수가 2도움, 차두리가 2도움이다. 총 활용된 풀백 자원이 3명(김창수, 차두리, 김진수)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차두리의 첫 도움이었던 쿠웨이트전 남태희 헤딩골은 차두리의 돌파력과 정확한 크로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8강 우즈베키스타전은 김진수의 정확한 왼발 크로스와 차두리의 '폭발적 드리블'에 이은 패스가 모두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그리고 4강 이라크전 이정협의 헤딩골까지 모두 결승골이고 중요한 순간에 터진 결정적 도움이었다.

현대축구는 풀백이 윙과 다름없이 움직이면서도 빠른 수비 복귀와 왕성한 활동량을 필요로 한다. 혹자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풀백'이라고 여길 정도로 현대 축구는 풀백이 어떻게 뛰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제 한국은 김진수라는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한국형 풀백을 얻었고 차두리라는 모델을 보며 '한국형 공격 풀백은 어떤 길을 가야하는가'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마련됐다.

그간 한국은 이영표, 송종국 등 좋은 풀백이 있긴 했지만 이후 세대는 딱히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수를 얻었고 차두리가 보여준 한국식 공격형 풀백의 정석은 이후 한국 축구에 큰 자양분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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