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우뚝 선 '슈틸리케의 원석'

이우중 2015. 1. 2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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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헤딩골 이정협은 누구

'무명에서 해결사로.'

27년 만에 한국을 아시안컵 정상 문턱까지 이끈 이정협(24·상주 상무)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발굴한 원석이었다.

이정협은 26일 열린 이라크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반 20분 헤딩 결승골로 축구팬들의 가슴을 뻥 뚫었다. 대회 2호골이자 자신의 A매치 3호골을 터뜨렸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집중력으로 빚어낸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어 후반 5분에는 김영권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한국의 2-0 승리와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1988년 카타르대회 이후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던 한국을 아시아 정상 눈앞에 데려다 놓은 천금 같은 활약이었다.

무명의 설움을 겪었던 이정협은 '해결사 부재'라는 고질적인 문제로 시름하던 대표팀에 희망을 안기며 '신데렐라'로 우뚝 섰다. 그는 호주아시안컵 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경기에 뛴 적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정협이 처음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만 해도 예상 외의 발탁이었다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원래 이름이 이정기였던 그는 원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에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고 지난해 1월 상무에 입대하면서 이정협으로 개명했다. 새로운 축구 인생을 펼쳐보고자 하는 의도였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을 터뜨려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신고했으나 세간의 의문부호는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이정협에게 기회를 주며 신뢰를 보냈다. 이정협은 이번 대회 승부처가 된 두 경기에서 '해결사' 임무를 완수하며 보답했다.

이정협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이 '무패' 조1위로 8강에 진출하는 데 앞장섰다.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 자이시), 이정협을 돌아가며 선발 원톱으로 실험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 이정협을 선발로 고정했다.

'깜짝 스타'를 넘어 대표팀의 기둥으로 발돋움한 이정협이 31일 결승전에서 55년 만에 아시안컵을 탈환하는 데 앞장설지 주목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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