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웃는 이라크, 더 나은 미래를 보다

2015. 1.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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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중 30대는 주장 1명뿐, 선수단 평균 22.8세

[시드니(호주)=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패배는 아쉽지만 이라크 축구의 더 나은 미래를 확인했다."

26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한국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패한 이라크의 라디 셰나이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에 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1990년 이후 출생자가 19명이나 될 정도로 어린 팀으로 경기했다. 평균 나이는 22.8세에 불과하다. 30대 선수는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1983년생 유니스 마흐무드(무소속)가 유일하며 최연소는 1996년생 미드필더 후맘 타리크(알 다프라)다.

오랫동안 이어진 불안한 정세 탓에 이라크는 과거 중동 축구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의 입지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라크는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대표팀을 구성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과정에 이라크는 어린 선수들로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분명한 결과를 만들었다. 비록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쉬운 결과지만 일본과 이란, 한국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들과 연이은 맞대결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은 분명한 결실이다.

한국과 준결승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셰나이실 감독은 "한국은 수준 높은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면서 "우리가 결정적인 2차례 실수를 했고, 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나온 2골은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지만 딱히 수비의 문제라고 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한국의 공격은 상당히 빨랐고,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셰나이실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 선수들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면서 이라크 축구의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드니(호주)=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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