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 통쾌한 복수에 침대축구는 없었다

왕찬욱 입력 2015. 1. 26. 20:02 수정 2015. 1. 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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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아시안컵에서 이라크의 '침대축구'에 당한 굴욕의 기억. 그러나 8년 뒤 복수전에서 '침대축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이정협, 김영권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8년만의 복수다. 한국과 이라크는 지난 2007년 대회 준결승에서 격돌했었다. 당시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결승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결승 진출 좌절이 아쉬웠지만 무엇보다도 이라크의 경기 태도에 고성이 빗발쳤다. 당시 이라크는 특유의 '침대축구'를 자랑하며 경기를 지루하게 만들었고 결국 자신들이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0-0 무승부를 만들었다. 닿았다 하면 드러눕는 이라크를 상대로 한국은 분통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8년 뒤 한국은 다시 만난 이라크에 통쾌한 복수를 날렸다. 무엇보다도, 쏟아지는 비 사이에선 '침대축구'를 전혀 볼 수 없었다. 선제골을 헌납한 이라크는 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침대축구'는 물론 '침'자도 꺼낼 겨를이 없었다. 반면 한국은 리드를 잡았음에도 '침대축구'라는 선택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경기를 만들었다.

2007년을 기억하는 팬들에겐 '사이다'같은 경기였다. 경기 결과도 짜릿하지만, 8년 전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줬던 '침대축구'를 원천봉쇄했다는 점에 있어서 기쁨은 더하다.

[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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