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시청률 2%, 영원한 텃밭은 없다[Oh쎈 초점]

입력 2015. 1. 26. 08:41 수정 2015. 1. 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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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시청률이다.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와 '내 마음 반짝반짝'이 드라마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수 있나 신기할 정도로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떴다 패밀리'는 전국 기준 2.9%를 기록했으며, 이어 방송된 '내 마음 반짝반짝'은 2.3%를 나타냈다. 두 드라마의 경쟁 드라마인 MBC가 각각 시청률 22.3%(장미빛 연인들), 30.9%(전설의 마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너무도 민망한 성적이다.

'장미빛 연인들'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막장 드라마이고, '전설의 마녀' 역시 다소 롤러코스터를 타는 자극적인 전개를 보인다고 해도 '떴다 패밀리'와 '내 마음 반짝반짝'의 부진은 경쟁 드라마가 너무 세기 때문이라고 위안을 할 수 없다.

그동안 MBC가 주말 드라마 두 편 모두 시청률 잡겠다는 일념 하에 주부들이 좋아할 이야기만 배치했다고 해도 SBS 두 드라마가 모두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점은 유례 없는 일이기 때문. 경쟁 드라마의 강세 때문에 시청률이 처참한 게 아니라 작품 내적으로 결격 사유가 있기 때문에 2~3%라는 애국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 드라마가 시청률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줄곧 시청을 하던 집토끼 시청자들을 떠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두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한 것은 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 '내 마음 반짝반짝'은 첫 회부터 치킨을 두고 앙숙인 두 집안의 갈등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는데 작위적이고 너무도 뻔한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이른바 '먹히지' 않았다. 뚜렷한 선악구도와 집안간의 대결양상은 주말드라마 성공 요인이었는데 '내 마음 반짝반짝'은 예측 가능한 전개에서도 의외의 재미있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전설의 마녀'가 상투적인 이야기에도 가끔 등장하는 유쾌한 설정이 매력적인 것을 보면 '내 마음 반짝반짝'이 같은 통속극이라고 해도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또한 일부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을 못한 듯한 아쉬운 연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떴다 패밀리'는 사실 이야기는 신선한 편이라 이 같은 부진이 많이 안타깝다. 5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할머니가 자식들에게 상속을 미끼로 자신의 억울했던 과거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가족 이야기. 초반 시트콤 같은 웃긴 설정과 인물간 물고뜯는 관계가 흥미로워 시청률은 낮지만 재밌다는 입소문이 있었다. 특히 원작 소설이 존재해 이야기 구조는 나름대로 단단한 편이다.

허나 아무래도 극중 등장인물이 누구 하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가족 드라마인데 극중 인물들이 하나 같이 우리 주변에는 찾기 힘든 엉뚱하고 독특하며 일반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정상적이고 설득력 있는 캐릭터가 끝순(박원숙 분)을 걱정하는 동석(진이한 분) 뿐이다. 또한 이야기와 상관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감자탕 브랜드 간접광고가 심하게 거슬린다는 지적도 많다.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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