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라이브] '지지 않는' 한국 vs '지면 안 되는' 이라크

풋볼리스트 입력 2015. 1. 26. 07:56 수정 2015. 1. 26. 10:0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시드니(호주)] 류청 기자= 지지 않는 팀과 지면 안 되는 팀이 '2015 호주아시안컵' 4강전에서 맞붙는다.한국과 이라크는 오는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두 팀은 지난 '2007 아시안컵' 4강전에서 만났다. 8년 만의 재대결이다. 당시에는 이라크가 예상을 뒤엎고 승부차기 끝에 한국에 승리했었다. 이번에는 한국이 유리하지만 승부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두 팀은 결승으로 가야만 하는 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있고, 결승으로 갈 수 있는 각각의 동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지지 않는 팀이 됐다"손흥민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이렇게 표현했다. 슈틸리케호는 아시안컵 4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고 전승했다. 경기력에 부침이 있고, 선수들이 들고났지만 성적은 항상 좋았다. 실점이 없기 때문이다. 수비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버티면, 공격진들이 골을 터뜨린다. 슈틸리케호의 승리 공식이다.이라크전에서도 그 강점은 그대로 이어진다. 이라크는 한국이 이미 상대한 호주와 우즈베키스탄과 비교했을 때 공격력이 좋은 팀이 아니다. 이라크의 강점인 측면을 잘 방어하면 수월하게 경기할 수도 있다. 일단 한국이 실점하지 않는 경기를 이어간다면 절반의 가능성만이 있다. 적어도 패배는 하지 않는다.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하면 승리한다.슈틸리케 감독은 25일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골키퍼 김진현에게 "내일도 무실점으로 막아달라"는 주문을 했다. 지지 않았던 한국은 이라크전에서도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리는 특별한 상황이다"이라크는 8년 전 아시아 축구사를 새로 썼다. 당시 이라크는 우승을 다툴만한 전력이 아니었고, 우승후보도 아니었다. 하지만 유니스 마흐무드를 중심으로 끈끈한 축구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라크는 실리축구로 아시안컵을 가져갔다. 조별리그에서도 1승 2무를 거뒀고, 4강에서는 승부차기로 이겼다. 결승에서는 1-0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눌렀다.이번 이라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많이 뛰는 축구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꼭 이겨야 하는 이유도 가지고 있다. 이라크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국내 정세가 매우 불안하다.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사라졌지만 치안이 매우 좋지 않다. 지금도 산발적으로 내전과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25일 기자회견에 나선 라디 세나이실 감독은 이 점을 언급했다. "우리는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 국민들이 승리를 바라고 있다"라며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무언가 만들어낼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쟁과 치안 공백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슈틸리케 감독과 세나이실 감독은 4강에 올라온 이상 승리와 우승의 확률은 같다고 했다. 확실한 승리의 동력을 가진 두 팀의 대결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물론 한국은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몇 가지 더 있다. 8년 전 패배를 갚아줘야 하고, 55년 만에 아시안컵을 한국으로 가져가야 한다. 이라크전 승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기사[FA컵] 맨시티-첼시-토트넘, 강팀의 충격 탈락'레알 출신' GK 메이야스, 맨시티 무너뜨리다중국-호주 8강전, 9500만 명이 봤다일본 피했다? 아니, UAE라는 강적 만날수도도박사들, "한국-호주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