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옵저버] 구스타프손의 패인은 코치의 큰 목소리?

이용수 2015. 1. 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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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1월 25일 일요일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UFC on Fox 14 대회의 코메인이벤트와 메인이벤트에서는 게가드 무사시와 앤소니 존슨이 각각 댄 핸더슨과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펀치로 잠재우면서 두 선수 모두 1라운드 TKO승을 거두었다.

두 KO극에는 공통점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거리의 문제다. 무사시는 거리를 좁히며 들어오는 핸더슨을 상대로 물러나면서, 즉 거리를 유지한채 강타를 적중시켰지만 구스타프손은 접근해오는 존슨에게 거리를 잡아먹히면서 오른손 큰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구스타프손의 패착은 킥의 부적절한 사용이었는데, 오른쪽 킥을 내는 순간 앤소니 존슨이 그것을 패링으로 흘리면서 접근에 성공한 것이다. 승패의 갈림길에서 거리의 문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두 경기의 케이스를 통해 간략하게 살펴보자. 그리고 구스타프손의 패인을 잘 살펴보면 인생에서 입조심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무사시의 물러나면서 치는 펀칭 테크닉

먼저 무사시의 백스텝 라이트 펀치다. 이것은 홉스텝 (hop-step) 카운터라고도 한다. 보통 펀치를 낼때 앞발을 앞으로 놓으며 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와 대치하는 간격이 그냥 주먹을 휘둘러서는 닿지 않기 때문으로 거리에 따라 길게 혹은 좁게 앞발을 앞으로 내딛으며 펀치를 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상대가 자신을 향해 밀고들어오는 상황이라면 펀치를 어떻게 구사해야 할까. 특히 댄 핸더슨 처럼 우악스러운 파괴력을 가졌으면서 레슬링이 강해 접근을 허용하고 싶지 않은 경우라면 앞발을 앞으로 내면서, 혹은 제자리에서 펀치를 구사하는 것은 좋은 답이 될 수 없다. 펀치가 실패할 경우 카운터나 클린치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댄핸더슨에게 카운터를 허용하거나 클린치를 잡혔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뒷발을 뒤로 빼면서 펀치를 내는것이 정답이다.

아래의 연속장면을 잘 관찰하면 댄 핸더슨이 왼손을 내밀면서 전진스탭으로 들어온다. 거리만 맞으면 핸더슨의 특기인 수소폭탄 펀치가 터져나오기 일보직전 상황, 무사시는 핸더슨의 전진 스텝에 맞서 두발뛰기(Hop-Step)로 백스텝을 밟고 거리를 벌리면서 라이트를 강하게 돌린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상체의 기울임 각도다. 두발 뛰기로 양발은 뒤로 갔지만 상체는 그자리에 있으면서 상체의 각도가 자연스럽게 숙여진다. 즉, 체중이 전방을 향하는 자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체중이 전방으로 흘러야 펀치에 힘이 실리기 되는데, 뒤로 움직이면서 강한 펀치를 내기 힘든 이유는 보통 선수들이 뒤로 움직이면서 상체도 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사시는 발을 뒤로 움직이면서도 상체가 전방을 향해 숙여지는 자세를 만들어내는 멋진 기술적 디테일을 보여주었다.

▲핸더슨이 밀고 들어가고 무사시는 백스텝을 밟고 있다. 여기 까지는 무사시가 상체를 뒤로 젓히는 스웨이 방어를 하고 있다.

▲양발뛰기 스텝으로 두 발은 핸더슨과의 거리가 멀어졌고 무사시의 머리는 그자리에 있다, 즉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 상태가 되는 것.

▲무사시의 양발이 자리를 잡았고 체중은 전방으로 흐르는 자세가 만들어지면서 라이트 펀치가 장전 되었다.

▲들어가다가 맞는 펀치는 충격이 곱빼기.

▲공격을 가하는 도중에도 무사시의 왼손은 굉장히 멋진 위치에서 최대한의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뒤로빠지면 치는 카운터는 최두호 선수가 UFC 데뷔전에서 푸이그를 18초만에 KO시키던 장면에서도 나왔다.

이 승리로 무사시의 전적은 36승 5패 (15KO승 12서브미션승)이 되었다. 최근 5경기 전적은 3승2패고 징검다리 승패를 기록중이다. 핸더슨의 경우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눈에 뜨이는 부분은 두번의 KO패와 한번의 서브미션패. 핸더슨의 은퇴는 아마도 초읽기에 들어선듯 하다.

구스타프손 진영의 골때리는 실책과 귀밝은 존슨

구스타프손의 경우는 킥이라는 타격기가 가진 양면성에 당한 셈이라고 총평할 수 있다. 킥은 먼거리에서 엄청난 위력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지만 공격 후 움직임이 제한된다는 약점이 있다. 특히 구스타프손이 구사한 오른쪽 앞차기는 치명적인 패착으로 볼 수 있다. 오른손잡이 끼리의 대결에서 상단 앞차기라는 옵션은 방어하기가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궤적이 단순하기 때문에 방어하는 입장에서 상체를 세우면서 몸을 시계방향으로 틀고 팔로 커버링을 하면 자연스럽게 패링 방어가 된다. 상대가 왼손잡이일 경우라면 킥이 입사되는 각도가 달라 방어가 훨씬 어렵고 꽤 흥미로운 테크닉이 되지만 오른손잡이에게는 그다지 좋을 것이 없는 것이다. 오른손잡이 끼리의 대결에서 오른쪽 기술을 구사할때는 신중한 셋업이 필요하다. 뻔한 타이밍, 뻔한 거리, 뻔한 각도에서 오른쪽 기술을 내다가는 크게 당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런 테크닉의 특성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정말 치명적인 실수는 구스타프손의 코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래 연속장면의 첫 사진을 보자, 구스타프손과 존슨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이 장면은 UFC 현지영상에서 캡쳐 된 것이다. 현지영상은 국내 중계보다 현장음이 훨씬 크다. 즉 관중들의 함성이나 옥타곤 내부의 타격음 같은 것들이 더 잘들린다는 것. 이 캡쳐 장면에서는 구스타프손의 코너맨이 구스타프손에게 '프론트 푸시킥, 컴온!'이라고 외치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구스타프손이 고개를 돌리며 듣고 있는 것이다. 헌데, 그 지시를 존슨 역시 들은 것이 문제였다. 존슨은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구스타프손의 코너맨이 프론트 푸시킥을 주문하는 것을 들었다.' 라고 솔직히 얘기 했다.

▲써밍 이후 경기가 재개되기 직전, 두 선수가 같은 곳을 보고 있다. 큰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 소리가 들려온 곳은 구스타프손의 코너였고 코너맨은 구스타프손에게 '프론트 푸시킥, 컴온!'이라고 외쳤다. 존슨에게도 그것이 들렸다. 스웨덴어로 말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오른쪽 푸시킥 (앞차기) 장전.

▲발사! 그러나 존슨은 뭐가 오는지 이미 알고 있다.

▲여유있는 걷어내기.

▲그리고 한족장 스텝인하며 가차없는 카운터.

▲적중! 펀치는 구스타프손의 턱 왼쪽에 꽃혔고 슈퍼 슬로우 모션 장면을 보면 존슨의 버팅이 구스타프손의 턱 오른쪽을 살짝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 구스타프손 본인은 느끼지 못했다고 그것을 변명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슈퍼 슬로우 모션 그림상으로는 머리카락이 상당히 출렁인다. 그림상으로만 보면 라이트펀치에 이은 버팅 컴비네이션을 턱의 좌우 양쪽에 얻어맞은 것.

존슨은 구스타프손의 앞차기를 받아 상체를 세우며 시계방향으로 트는 롤링방어동작을 취했고 왼팔로 패링에 성공했다.그리고 구스타프손의 발이 회수되는 사이 존슨은 스텝인 하며 강력한 오른손 카운터로 구스타프손의 안면에 치명타를 꽃아 넣었던 것이다. 구스타프손의 패인은 아마도 코너맨의 큰 목소리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앤소니 존슨의 야수적인 찬스 포착 능력도 크게 한 몫한 것이 사실이다.

구스타프손의 전적은 16승 3패 (10KO승 3서브미션승)가 되었다. 존슨전의 패배는 그가 최초로 경험한 KO패였다. 존슨의 전적은 19승 4패 (13KO승)다. 전적상 열번째 1회 KO승.

이제 존슨은 존스와의 타이틀전을 사실상 확보했다. 그렇지만 존슨과 구스타프손의 경기 결과에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 개입한 것이 사실이다. 경기 후 구스타프손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지만 그가 과연 존슨이 코너맨의 말을 듣고 미리 대비를 했다는 점을 알고 나서도 패배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상대 코너의 지시를 캐치하고 그것을 역이용한 존슨의 기지는 과연 운으로 취급해야할까 아니면 그것도 실력일까? 여러모로 대단히 흥미로운 결과다.

기사작성 : 이용수사진출처 : UFC 공식 홈페이지,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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