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시안컵] 한국축구, 아시안컵 '4강 잔혹사' 끝낼까

입력 2015. 1. 26. 06:41 수정 2015. 1. 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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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한국축구의 아시안컵? 항상 4강이 문제였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강호 이라크와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호주 대 아랍에미리트(UAE)의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를 모두 1-0으로 눌렀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에서는 손흥민(23, 레버쿠젠)의 두 골에 힘입어 연장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챔피언 일본과 숙적 이란이 8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한국은 2승만 추가하면 1960년 서울대회 이후 무려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축구는 항상 4강전이 문제였다. 역대 13회의 아시안컵 중 한국은 9회 4강에 진출했다. 대회 최다 기록이다. 심지어 4위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단 4강에 들면 최소 3위는 획득했다. 하지만 9회 4강 중 한국이 우승한 것은 초대 1956년 홍콩대회와 1960년 2회 서울대회가 전부였다. 한국은 4회나 3위(1964, 2000, 2007, 2011)에 머물러 이란과 함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이유가 있다. 한국과 이란은 1996년부터 5개 대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만났다. 우승후보끼리 너무 일찍 만나면서 진이 빠졌다. 이기고 올라가더라도 힘이 빠져 4강에서 패한 경우가 많았던 것. 그 틈을 타 어부지리로 일본은 최근 6개 대회서 4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우승국 일본의 기록이 뭉쳐있는 것은 한국과 이란이 조기에 만나 둘 중 하나가 떨어지고, 나머지도 4강에서 주저앉았던 영향이 크다.

올해는 다르다. 우승후보 이란과 일본은 이미 탈락했다. 한국은 4강에서 이라크를 넘으면 결승에서 호주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쉽지 않지만 어느 때보다 우승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2007년 4강에서 이라크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이라크는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당시의 빚을 갚아야 한다.

결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항상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을 바라보며 왔다. 아시아 3위 피파랭킹 69위에 만족할 수 없다. 일본과 이란의 탈락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항상 이변이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다. 테니스의 강자 페더러도 이번 호주오픈에서 탈락을 맛봤다. 스포츠가 항상 예상대로만 가고 강자만 살아남으면 흥미가 없을 것이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하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이 가장 최근에 치른 아시안컵 결승전은 1988년이다. 당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졌다. 이후 27년이 지나도록 한국은 결승에 가지 못했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해묵은 한국의 4강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이라크전에 온 국민의 관심이 모아진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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