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완구 송곳검증 다짐속 은근 '부담'(종합2보)
도덕성 공세 예고하면서도 협상파트너 검증에 곤혹
이완구 "임기(5월)前 개헌논의하자" 발언 근거로 개헌 압박태세
野 비판 논평에 이완구 "살살 해달라" 전화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강건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겉으론 '송곳검증'을 다짐하면서도 속으론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직전까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여야 원내협상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이 후보자에게 '정치신의' 상 무자비한 검증 칼날을 들이대기가 어렵다는 고민 탓이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특위 구성에서부터 이런 문제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당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인사청문특위 구성 논의에 착수했으나, 이 후보자와의 관계를 고려해 선뜻 나서는 의원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부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총리실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무위와 국회 운영위를 중심으로 인사청문특위를 꾸릴 생각"이라면서 "구체적인 인선은 아직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운영위의 경우 이 후보자와 협상테이블을 함께 한 의원들이 많아 더욱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의원과 박완주 원내대변인 등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다.
벌써부터 논란이 되는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관한 검증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다.
이 후보자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와 관련해 후보자 본인의 개입 정황이 없는 이상 야당에서 이 문제를 이슈화하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내부 입장이 정리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본인 병역 또한 당시 현역 입영 비율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 차남의 병역 연기와 면제 과정에 주로 검증의 메스를 들이댈 방침이다.
주요 타깃인 차남 의혹에 대해서조차 박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차남의 병역 의혹에 대해 필요하다면 공개검증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이례적으로 환영 논평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할 제1야당으로서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도 만만치 않다.
2·8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출범을 코앞에 둔 데다 재야 진보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같은 정치인이라고 '봐주기식' 청문회를 했다가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어서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후보자 논란에 대해 해명 브리핑을 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현직 국회의원이 나서서 총리후보자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이 논평이 나온 직후 이 후보자가 직접 박 원내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왜 이렇게 세게 하느냐. 살살 좀 해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또 이 후보자가 지난 15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간 '2+2 회동'에서 자신의 원내대표 임기(5월) 전에 개헌 논의를 할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청문회를 통해 개헌론에 다시 불을 지필 계획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2 회동에서 개헌은 추후 논의키로 했는데 추후 논의를 언제 할 거냐고 계속 문제제기하니까 이 후보자가 '내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논의를 시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연합뉴스에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 ☞ 모텔서 모녀 동반자살 기도…딸 숨지고 어머니 중태
- ☞ '전 남편 청부살해' 피아니스트 징역 13년
- ☞ '치료 빙자' 성폭행 혐의 수사 70대 정신과 의사 숨진채 발견
- ☞ 부부싸움 50대 흉기로 아내 살해하고 도주…경찰 추격
- ☞ 집에서 만들어 먹는 '마약옥수수' 인기
▶ 뉴스를 보고, 여론이 궁금할 때 - 뉴스와 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포시 공무원 또 숨진 채 발견…동료 직원이 실종 신고 | 연합뉴스
-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종합) | 연합뉴스
- 폴킴, 9년 교제 연인과 결혼…"힘들 때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 연합뉴스
- "내부망에 뜬 정신과 진단서" 개인정보 노출에 피해자 날벼락 | 연합뉴스
- "민희진 배임 고발" vs "하이브, 빨아먹고 배신"…진흙탕 폭로전(종합2보) | 연합뉴스
- 근처에 주인 있는데 명품백 들고 튄 30대…이틀만에 검거 | 연합뉴스
- 학교폭력에 장애판정 받았던 30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생명 | 연합뉴스
- 조세호 "올해 10월 결혼"…'유퀴즈' 녹화 현장서 발표 | 연합뉴스
- '결혼할 여친 191회 찔러 잔혹살해' 20대, 징역 23년 확정 | 연합뉴스
- '타임머신빵' 이어 생산일만 바꾼 고기…中서 또 유통기한 조작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