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키스일까 키스신일까, 청소년들도 보고있는데

김지하 기자 입력 2015. 1. 25. 20:46 수정 2015. 1. 25. 20: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결 스킨십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손잡기, 포옹하기만으로 설렘을 주기에는 부족했을까. 최근 들어 '우결' 속 가상부부들의 스킨십 농도가 진해지고 있다. 프로그램 특성상 몰입도를 높여주는 장치임은 분명하지만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들이 보고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서는 첫키스를 나누는 배우 남궁민과 가수 홍진영 가상부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마카오 여행 중 두 사람은 곤돌라 데이트를 즐겼고, 다리 밑을 지날 때 키스를 하면 영원히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전설에 서로에게 입술을 맡겼다.

이후 두 사람은 한층 친밀해진 모습을 보였다. 진한 스킨십은 연장자 커플 남궁민, 홍진영 커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합류 3개월이 된 배우 송재림, 김소은 가상부부는 멘트와 스킨십 모두에서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으며, 수줍음이 많은 배우 홍종현, 그룹 걸스데이 유라 가상부부는 연말 시상식에서 당찬 키스 퍼포먼스를 펼쳐 시선을 모았다.

이들의 이런 스킨십은 '우결'의 인기를 타고 지속적으로 회자 됐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해당 사진과 영상 등이 공유됐다.

'우결'은 가상 결혼생활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고, 몰입도를 높여주기 위한 설정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우결'이 드라마도, 실제 결혼 생활도 아니라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혼의 출연진들이 보여주는 진한 스킨십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한 부분이다. 어쨌든 가상부부는 카메라가 꺼진 후 '직장 동료' 이상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우결'의 시청층에 청소년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성 교제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을 뿐더러 프로그램 자체를 '결혼 예행 연습' '연인 연습' 쯤으로 받아들인다면 청소년들이 이성을 보는 눈이나, 이성 교제에 대해 느끼는 점들이 달라 질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8년 첫 방송을 내보낸 '우결'은 시작 당시 손을 붙잡는 것만 해도 묘한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발을 씻겨 주거나, 결혼 화보를 찍으며 보이는 스킨십 등이 주로 등장했으며 로맨틱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네 시즌을 거듭하며 점점 그 농도가 진해지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가상 결혼생활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 어색한 남녀 연예인의 소꿉장난같은 이야기만 담긴다면 몰입도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이 지속돼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결'이 실제 결혼생활과 똑같은 모습을 담아낼 수는 없을 터. 적당한 선을 지켜가면서도 시청자들에게 결혼 생활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우결'은 대본이 없이 흘러가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스킨십이 등장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연기의 연장선상에서, 다시 말해 키스도 키스신처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시선에서 본다면 조금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