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한국인 관광객에 놀란 크로아티아

2015. 1. 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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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누나' 덕에 한국인 아시아 최다 관광객으로 부상

'꽃누나' 덕에 한국인 아시아 최다 관광객으로 부상

(자다르<크로아티아>=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24일(현지시간) '참치-스시 축제'가 열린 크로아티아 자다르 고성의 한복판인 시민광장에서 만난 금발에 푸른 눈의 크로아티아 미녀들은 서툴지만 정확한 한국말로 이렇게 인사했다.

호텔에서 일하는, 그리스 로마 대리석 조각상처럼 멀끔하고 늠름한 청년들도 '안녕하세요'를 연발했다.

아드리아해를 낀 발칸 반도의 크로아티아가 물밀듯이 밀려드는 한국 관광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만 해도 7만5천 명이던 한국 관광객은 지난해 3배 이상인 24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크로아티아 관광부는 추산한다.

다르코 로렌신 크로아티아 관광부 장관에게 짐짓 모른 척 그 이유를 묻자 그는 "크로아티아 자연의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운을 떼고 나서 "한국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꽃보다 누나'(이하 꽃누나)가 크로아티아를 배경으로 삼은 덕분"이라고 정확히 설명했다.

꽃누나에 나오지 않았던 아드리아 해 중심 도시인 자다르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물밀듯 몰려 들고 있다.

자다르 구도심의 4성 호텔인 아르테 호텔의 전체 10개 객실은 지난 7월 초 열흘간 모두 한국 관광객에 점령당했다고 이 호텔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배낭여행 한국 대학생들이 끊이지 않자 크로아티아인들은 '대체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며 영문을 몰라 해하는 눈치다.

25일 오전 자다르에서 만난, 배낭여행 중인 대학생 황창민씨는 "전날 플리트비체에 갔었는데 관광객 중 과반이 한국인듯했다"며 "눈이 내린 풍경을 배경 삼아 사진 찍느라 곳곳에서 '하나 둘 셋'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모토분이라는 작은 마을에도 한국어 간판이 등장했다. 모토분은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라는 만화영화의 배경으로 일본인들에게는 이름난 곳이다.

그동안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많았던 아시아 관광객은 일본인이었다. 연 15만∼16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일본 관광객은 그러나 지난해 들이닥친 한국 관광객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3위는 중국인으로 3만∼4만명 선이다.

케이지이데(井出 敬二) 주크로아티아 일본대사는 참치 시식회 행사에서 한 인사말에서 "작년에는 관광객 수 경쟁에서 한국에 뒤졌지만, 올해는 일본이 한국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급증한 한국 관광객으로 크로아티아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두브로브니크에는 한국 음식점 등이 생겼다.

현재 비수기를 맞아 내부 설비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한국인 요리사를 채용, 성수기에 대비할 것이라고 서형원 주크로아티아 한국대사가 전했다.

서 대사는 "지난해 수도 자그레브에 한국어 안내 간판과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도 등장했다"면서 "급증한 관광객 덕분에 한국의 위상이 한 단계 뛰어올랐다"고 뿌듯해했다.

꽃누나에 잠깐 비쳤던 크로아티아 전통 '오주이스크' 맥주도 이르면 오는 3월 한국에 출시된다. 6월에는 레몬 등 과일 맛이 나는 오주이스크 맥주도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크로아티아에서는 갑자기 늘어난 한국 관광객 덕분에 횡재한 분위기다.

로렌신 관광장관은 "꽃누나에 나오지 않은 트로기르, 로비니, 풀라 같은 작지만, 대리석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소도시들이 널려 있다"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올 수 있도록 항공편, 여행 프로그램 등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크로아티아 관광부는 이르면 오는 3월 서울에 크로아티아 관광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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