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흥행대박 뒤에 한국인 총책임자 있다

2015. 1. 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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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2015 호주 아시안컵은 과거와 비교할 때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대회의 총관중 목표를 55만 명으로 잡았으나 8강전이 마무리된 현재 50만 3천 명까지 집계됐다.

목표는 60만 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파량 등도 벌써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아시안컵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번 대회의 총괄 책임자는 한국인 신만길(43) 씨이다.

신 씨는 대한축구협회 직원으로서 2007년 파견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대표팀 경기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컵을 치러내고 있다.

카타르 대회와 이번 호주 대회에서는 경기 전반을 모두 운용하는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았다.

신 씨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회를 준비만 하고 운영하지 않는 것과 달리 AFC는 준비와 운영 기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경기국장으로서 4년 전부터 AFC의 호주 아시안컵 부서를 책임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회에 책임자로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메이저 축구 대회를 운영하는 능력을 이미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인물이다.

FIFA는 작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때 개최도시 가운데 하나인 쿠리치바의 총괄 책임자(General Coordinator·GC)로 신 씨를 배정했다.

GC는 FIFA의 대표로서 대회 운영과 관련해 브라질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모든 업무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직책이다.

전문가로서 신 씨가 한 발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번 아시안컵은 어떨까.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호주는 축구가 1등 종목이 아니고 4∼5등 종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선전했다고 봅니다. 경기장, 훈련장을 빌리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 해결해냈고 이 지역 대회 조직위원회와도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세 차례 아시안컵을 치렀는데 점점 질적으로 나아지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불만은 역시 경기력 쪽에서 나왔다.

이른바 '침대축구'와 같은 페어플레이를 저해하고 경기를 지연하는 행위는 아시아 축구의 고질로 불리고 있다.

신 씨는 "우리가 ATP(실제 경기시간·Actual Playing Time) 60분을 지키자는 켐페인을 하고 있지만 현재 평균 ATP는 54분 30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필드에서 일어나는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도리가 없지만 대회가 커지면 선수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회에 시선이 많이 쏟아진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지연과 같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자제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신 씨는 이란과 이라크의 8강전이 치열한 명승부로 막을 내린 것도 무대가 커진 데 대한 선수들의 인식 변화가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은 참가국이 현재 16개국에서 2017년부터 24개국으로 늘어난다.

경기 기술적으로는 약간 뒤떨어지지만 축구 열기가 매우 뜨거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가세해 흥행에 기름을 부을 예정이다.

신 씨는 2017년 대회 때는 새로운 후원계약과 함께 아시안컵에도 권위에 걸맞은 거액의 상금이 걸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아시안컵은 상금이 한 푼도 없는 대회라서 권위에 비해 모양새가 초라한 면이 있다.

모하메드 함맘 전 AFC 회장은 2011년 카타르 대회를 마친 뒤 이번 호주 대회에 상금 1천만 달러를 신설하겠가고 공언했다.

그러나 함맘 회장은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비리 혐의로 퇴출됐고 상금 계획도 조용히 물거품이 됐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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