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일까 연막술일까' 9대9 미니게임 조끼 의미

입력 2015. 1. 25. 18:33 수정 2015. 1. 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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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일까 아니면 혼란을 위한 연막술일까.

2015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5분 공개 후 전면 비공개로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이라크와 대회 결승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9대9 미니게임으로 이라크전을 대비했다. 눈길을 끈 건 조끼와 비조끼로 나눠진 두 개의 팀이었다. 전체 21명 중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8명을 9명씩 나눠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보통 공개된 훈련 시간에는 조끼와 비조끼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 어렵다. 상대팀을 의식해 선수들을 무작위로 섞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크게 숨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전부터 "상대보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밝힌 그의 축구철 학을 따르는 듯 했다.

주목할 변화는 주전조로 보이는 조끼팀에 예상 밖에 2명이 속한 점이다. 조끼팀은 이정협(상주),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진수(호펜하임), 김영권(광저우헝다), 김창수(가시와레이솔)가 포함됐다. 그리고 장현수(광저우부리)와 김주영(상하이둥야)이 함께 조끼를 입고 뛰었다. 포지션으로 볼 때 오른쪽 날개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 포함된 것을 알 수 있다.

장현수는 오만,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두 경기 이후 주전 경쟁에 밀린 상황이다. 김영권이 제 컨디션을 찾고 곽태휘(알힐랄)까지 합세하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장현수는 중앙 수비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지난 8강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기성용, 박주호와 발을 맞췄다.

장현수의 투입은 보다 공격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기성용을 전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기존의 4-2-3-1에서 4-1-4-1 포메이션으로의 변화도 가능하다. 그러나 장현수가 박주호 대신 선발로 나설 확률은 높지 않다. 박주호가 사전 기자회견에 나온 이상 내일 선발이 유력하다.

반면 김주영은 다소 의외다. 김주영은 오만과의 첫 경기서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 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두 다 이라크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했지만 김주영의 경기 감각에는 의문이 따른다. 또한 김영권, 곽태휘가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변화를 줄 필요도 없다.

어쩌면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 훈련에서 자신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약간의 연막술까지 사용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나친 확대해석일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건 슈틸리케 감독이 이라크를 상대로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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