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무실점' 한국, 亞축구 역사 새로 쓴다

2015. 1. 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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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5년 만에 아시아 맹주 자리를 되찾기까지 딱 두 판 남았다. 우승과 함께 기록 도전에도 나선다. 무실점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이라크전을 갖는다.

한국은 각종 기록을 쓸 준비를 마쳤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1-0)부터 A매치 5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골 폭죽이 터지는 아시안컵에서도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16개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별리그까지 무실점을 했던 일본과 이란은 8강에서 골문이 열리면서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준결승 및 결승에서 무실점 승리를 한다면 한국축구 최다 무실점 연승 기록 타이를 이룬다. 1978년과 1989년 두 차례 7경기 무실점 연승을 했다.

한국축구는 물론 아시아축구의 새 역이기도 하다. 남은 두 판을 모두 무실점 승리한다면, 아시안컵 무실점 전승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역대 두 번째지만 사실상 의미있는 첫 번째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무실점 전승 우승은 딱 한 번 밖에 없다. 1976년 대회에서 개최국 이란이 4승 13득점 무실점으로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 전승 우승을 하면 39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그런데 언뜻 봐도 이상할 것이다. 6번이 아니라 4번만 이기고 우승했다. 당시 본선에는 6개국만 참가했다. 경쟁률이 상당히 떨어졌다. 예선부터 참가포기 선언이 많더니 예선을 통과한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이 본선에 불참했다.

1976년 대회 이후 참가국은 계속 늘었다(1992년 대회만 8개국으로 줄었다). 10개국(1980년)→12개국(1996년)→16개국(2004년)으로 증가했고, 토너먼트도 1996년 대회부터 8강이 도입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대부분 우승을 나눠가지면서도 무실점 전승 우승은 하지 못했다. 무실점 혹은 전승, 둘 중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역대 아시안컵 무실점 우승은 1976년 대회의 이란 밖에 없다. 전승 우승은 한국(1960년), 이스라엘(1964년), 이란(1968년·1972년·1976년)이 경험했다. 그러나 참가국이 4~6개국으로 적었다.

그만큼 힘든 기록이다. 1976년 대회의 이란처럼 개최국도 아니다. 그렇기에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대단한'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무실점 우승이든, 전승 우승이든, 아니면 무실점 전승 우승이든.

또한, 도전 기회는 한국에게만 주어진다. 호주와 UAE, 이라크는 벌써 조별리그에서 한 번씩 패했다. 이미 골도 허용했다(호주 2실점·UAE 4실점·이라크 4실점).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전승을 달리고 있는 건 한국밖에 없다. 슈틸리케호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트로피에 입맞춤을 한다면, 한국축구는 물론 아시아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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