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 탈락.. 중국은 개선장군, 일본은 대역죄인

김태석 입력 2015. 1. 25. 13:02 수정 2015. 1. 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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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똑같이 8강에서 발걸음을 멈춰야 했는데 중국과 일본의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 선수들은 마치 개선 장군처럼 귀국한 반면 일본 선수들은 자국 팬들에게서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팀 전력과 아시아 축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의 격차가 큰 만큼 당연한 반응이겠으나 극명한 대비를 이뤄선지 흥미롭다.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중국이 24일 베이징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중국 <신화 통신>은 프랑스 출신 알랭 페렝 감독이 이끄는 중국이 귀국한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팬들이 베이징 국제공항에 마중 나가 환영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조별 라운드에서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북한을 연거푸 격파하고 8강에서 개최국 호주에 0-2로 참패했다. 조별 라운드에서 보인 파죽지세를 보이면 8강에서 당한 패배는 중국 처지에서는 아쉽다. 엄밀히 중국 축구가 아시아 정상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좀 더 발전해야 한다는 현주소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중국 팬들은 기쁘다. <신화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중국 팬들이 베이징 국제 공항에서 밤을 새며 선수들을 기다렸을 정도로 선수들을 뜨겁게 환영했다. 한 중국 팬은 "8강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기대해 볼만 하다"라고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팬들의 환대에 중국 선수들도 고무된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유하이는 "많은 팬들이 우리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나왔다. 귀국할 때마다 이런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초상집 분위기다.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8강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한 일본은 1996년 UAE 대회 이후 19년 만에 8강전 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들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경질론을 헤드라인에 걸기 시작했다. 아기레 감독은 비록 UAE전에 지긴 했어도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다면서 향후에도 이런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가뜩이나 스페인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까지 받고 있어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좋지 못하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 축구협회 회장이 아직 정식으로 소환 명령이 떨어지지 않은 만큼 아기레 감독을 연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추문에 이어 저조한 성적까지 냈으니 아기레 감독을 둘러싼 분위기는 더욱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레 감독은 UAE전에서 패한 직후인 24일 가족들과 함께 오페라하우스 등을 관광하며 망중한을 보냈다. 이 모습이 일본 취재진에 잡혔고, 아기레 감독은 당황한 기색없이 이 자리에서도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보다 좋은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패배를 당한 직후 유람을 즐기는 모습이 일본 팬들에게는 결코 곱게 비칠 리 없다.

일부 일본 선수들은 이미 호주를 떠났다. UAE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혼다 게이스케를 비롯해 가가와 신지·오카자키 신지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호주를 떠나기 전 자국 취재진을 만나 통렬히 자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카자키는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실망감이 컸는데, 그보다 더 좋지 못한 결과를 낸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패배를 확정한 실축으로 자국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가가와는 UAE전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고 동료들을 일일이 찾아가 자신의 실수를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가와는 호주를 떠나기 전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참패륵 교훈삼아 분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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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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