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부정 선수 뛰었다"..아시안컵 8강서 탈락한 이란, FIFA에 제소

시드니|황민국 기자 2015. 1. 2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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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시안컵에서 부정선수 출전 파문이 일어났다. 그 대상이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준결승 상대인 이라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호주 공영방송 'SBS'는 25일 이란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아시안컵 8강전에서 맞붙은 이라크의 몰수패를 공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23일 '앙숙 관계'인 이라크와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양 팀 합쳐 경고만 9장, 퇴장 1장이 나온 혈전이었다.

이란은 경기 경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이라크가 경기에 뛸 자격이 없는 선수를 내보냈기에 오히려 몰수패를 안겨야 한다며 FIFA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이날 이라크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65분간 뛴 '이라크의 카카' 알라 압둘 자하라(28·알 쇼타)가 지난해 트랙터 사지(이란)에서 뛰던 시절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문제삼고 있다.

도핑테스트에 걸린 선수는 최소한 1년 이상의 자격 정지를 받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라크는 자격이 없는 선수를 경기에 내보낸 것이 된다. 이란의 반도핑기구 관계자는 이란 현지언론인 '타스님'과의 인터뷰에서 "알라 압둘 자하라가 이란에서 뛰던 당시 도핑테스트에서 탈락한 게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라크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적극 부인하고 있다. 알라 압둘 자하라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면 왜 FIFA가 트랙터 사지를 떠나 알 쇼타에 입단할 수 있도록 허락했겠냐는 것이다. 알라 압둘 자하라 본인도 "내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FC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국의 4강 상대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이다.

신만길 AFC 경기국장은 취재진과 만나 "이란에서 제소가 들어와 정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문제는 아직 FIFA 측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이번 건으로 인해 이라크의 준결승 진출 여부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알라 압둘 자하라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가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팀에 몰수패가 아닌 개인에게 징계를 내리는 쪽으로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시드니|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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