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볼수록 놀라운 윤성빈..'스켈레톤 괴물'의 탄생

2015. 1. 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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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충격적이고 젊은 슬라이더입니다(Sensational young slider)."

23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21·한국체대)이 2차 레이스를 시작하자 FIBT의 중계진이 사용한 표현이다.

이날 윤성빈은 1·2차 레이스 합계 2분16초77의 기록으로 준우승, 한국 썰매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적 자체도 빼어나지만, 윤성빈이 스켈레톤 선수로서 걸어온 길과 최근 성적을 살펴보면 중계진의 말대로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윤성빈의 선수 경력이다.

윤성빈은 2011년까지도 엘리트 체육과는 무관한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제자리 점프로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을 만큼 뛰어난 순발력을 갖췄다는 것을 눈여겨본 체육 선생님이 한국체대 강광배 교수에게 소개시켜 2012년에야 본격적으로 썰매에 입문했다.

그해 11월 처음 FIBT 주관 대회에 출전했으니, 국제무대 경력은 2년 2개월여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역대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 대륙간컵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가장 수준높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2차 대회 동메달, 이번 대회 은메달을 획득하며 거침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우승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썰매 가족' 출신으로 2001년부터 국제무대를 누빈 베테랑이라는 점과 비교해보면 젊은 윤성빈을 놀랍게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 대회 '톱10'에 오른 선수 가운데 나이와 경력 등에서 윤성빈과 비슷하다고 할 만한 선수는 3위 니키타 트레기보프(20·러시아) 한 명 정도뿐이다.

트레기보프가 현지 트랙에 익숙한 유럽 선수인 데 반해, 윤성빈은 짧은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북미 트랙에서 소화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생모리츠 트랙은 처음 경험했다.

썰매 종목은 트랙에 대한 이해가 성적과 직결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과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외국인 코치를 영입해 트랙을 분석하고 썰매와 날 등 장비를 맞춘 것이 큰 역할을 했지만, 윤성빈이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성적이다.

가파른 상승세와 탁월한 적응력은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충분히 세계 정상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실제로 선수 경력이 일천한 윤성빈은 지금도 달리기 등의 기본기를 가다듬는 과정에 있다.

"이제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는 윤성빈이 남은 3년간 기본과 세부 기술의 기량을 함께 끌어올린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분산 개최 논란에서 벗어난 평창에 슬라이딩 트랙이 들어선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올해 장비와 트랙 전문가를 영입,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선수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윤성빈도 은메달을 따낸 직후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너무 좋다"며 "평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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