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가슴에 울림 있는 작품 하고 싶었다"

입력 2015. 1. 23. 15:18 수정 2015. 1. 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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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쎄시봉'서 트윈폴리오 '제3의 멤버' 오근태 역

영화 '쎄시봉'서 트윈폴리오 '제3의 멤버' 오근태 역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빨리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제가 예능 프로그램에 적응을 잘해서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신비주의 전략을 쓰는 것도 아니고…. 사실 하나도 신비로울 것이 없잖아요. (웃음)"

2013년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복고 열풍까지 몰고 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이후 출연한 배우들의 몸값은 치솟았다.

'칠봉이' 유연석·'빙그레' 바로·'해태' 손호준은 작년 9∼10월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에 출연해 함께 라오스로 배낭여행을 다녀오며 다시금 주목받았고, '나정이' 고아라도 드라마('너희들은 포위됐다')를 통해 활동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쓰레기' 정우의 모습은 도통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없었다.

'응사' 이후 1년여 만에 차기작을 들고 나타난 정우는 2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너무 늦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팬들에게) 미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쎄시봉'에서 전설의 듀오 트윈폴리오(윤형주·송창식)의 '제3의 멤버' 오근태 역을 맡았다.

"내 가슴에 울림이 있고 최선을 다하자고 각오를 다지면서 할 자신이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차기작을) 선택할 수는 없잖아요. '쎄시봉'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설레고 재미있고 공감이 됐고 두근두근했고 슬펐어요."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을 직접 찾아서 틀어놓고 각각의 장면에 맞춰 들으면서 시나리오를 봤다고 했다.

"이 타이밍에 이 대사가 나오고 이 노래가 나오는구나, 이렇게 보니까 감정이 증폭되더라고요. 이 에피소드를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선생님들의 음악의 힘이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에 확신했죠."

극 중 중저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오근태는 '엄친아' 윤형주(강하늘)와 '천재' 송창식(조복래)의 완충제 역할을 위해 '트리오 쎄시봉'의 멤버로 영입된다.

"그냥 덤덤하게 부르려고 했어요. 노래의 기교나 실력을 뽐내는 느낌보다 제 감정과 진심이 먼저 전달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연습했죠."

정우는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를 때 그 사람의 열정과 절실함이 대중에게 전달되듯 그런 느낌으로 다가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는 않다"라고 했다.

극 중 오근태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로도 트윈폴리오 결성 당시 '제3의 멤버'가 존재했다고 한다. 원래 트리오였지만 데뷔 직전 이익균 씨의 군 입대로 윤형주와 송창식만 데뷔했다. 토목 전문가인 이씨는 수년 전 예능 프로그램의 쎄시봉 특집 때 깜짝 출연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정우는 영화 촬영에 앞서 작년 봄 열린 쎄시봉 콘서트에서 오근태의 모티브가 된 이씨를 직접 만났다고 했다.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분이셨어요. 목소리가 굵은 중저음이셨죠. 다른 말씀은 없고 '고향에 내려갔을 때 부산 사투리를 쓸 줄 알아야 하는데' 하셨어요. 제가 부산 출신이라고 하니까 학교 어디 나왔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부산상고 동문이었어요."

정우는 "껴맞추려고 해도 껴맞추기 힘든데 같은 부산 출신인데다 동문이라는 점을 알고 나서 (오근태 역이) 운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야기 자체는 허구인데 자칫 잘못하면 그분이 (오근태처럼) 그렇게 살아왔나 하는 생각을 (관객들이) 할 수도 있어서 제가 만약 그분이라면 걱정이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도 최근 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서 "주변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는데 영화니까 다 이해하겠다고 흔쾌히 허락해줘서 감사하다"라며 이씨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정우는 "그분들이 사셨던 시대, 공간에 대해 연기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분들의 노래를 제 목소리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극 중 오근태는 우정보다 사랑을 택한다. 실제 정우는 어떨까.

이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우는 "사랑, 사랑, 사랑"이라고 답했다.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무조건 사랑이에요. (웃음) 남들이 뭐라고 하든 사랑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이 없었으면 제가 태어났을까요? 저는 사랑이 곧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동료 배우 김유미와 열애 중인 정우는 "혹시나 초점 자체가 제 개인사로 빠져 영화에 누가 될까 봐 여자친구에 대해 뭐라고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라고 했다.

정우는 '응사'로 뜨기 전까지 10여 년의 무명 시절을 보냈다. 그는 수십 년 뒤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저는 행복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배우이기 이전에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저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웃음) 즐거운 게 좋은 것 같아요. 최대한 즐겁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싶습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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