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의 저력은 어디까지?..'나가수3' 기대와 우려

김현록 기자 입력 2015. 1. 21. 17:38 수정 2015. 1.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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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사진=박정현, 양파, 소찬휘, 효린, 이수, 하동균, 스윗소로우 등 '나가수3' 출연진. / 사진제공=MBC

'나는 가수다'가 시즌3으로 돌아온다. 오는 30일 첫 방송을 앞둔 '나는 가수다 시즌3'(이하 '나가수3')이 21일 첫 녹화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녹화 당일까지 출연진을 비밀에 부치고, 혹여 이름이 노출될까 대기실에 이름표조차 붙이지 않았던 '나가수3'의 멤버는 MC 박정현을 비롯해 소찬휘, 양파, 씨스타 효린, 스윗소로우, 이수, 하동균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들이 그려나갈 '나가수3'은 원조와 무엇이 같고 다를까.

◆탈락제 유지..금요일 밤 13부작 시즌제 탈바꿈

'나가수'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자존심을 건 경연으로 화제와 인기를 모은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2012년 2월까지 방송된 '나가수' 시즌 1 이후 2012년 4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나가수' 시즌2가 전파를 탔으며, 이후에도 '나는 가수다 명곡 베스트10', '2014 나는 가수다' 등 뒤를 잇는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되며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 왔다.

본격 부활한 '나가수3'은 일단 그 구성과 기본 포맷은 원조와 같다. 7인의 정상급 가수가 경연 무대에 올라 세대별로 이뤄진 청중평가단의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에 따라 탈락자가 결정되고 새 가수가 투입되며 7인 경쟁 구도를 이어가게 된다. 강영선 PD는 "탈락제 폐지와 존속을 고민했다"며 "탈락이 없다면 '나가수'일까를 고민하다 없애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요일 저녁에서 금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기고 13부작짜리 시즌제를 확정했다는 점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금요일 오후 10시대 역시 지상파 3사 예능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일요일 저녁시간대 못잖은 예능의 격전지다. 이미 SBS '정글의 법칙'이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자리를 잡았고, tvN '삼시세끼' 등이 드나들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나가수3' 제작진은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서의 본령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밤 시간대 질 좋은 음악을 듣고 보고 싶어하는 새로운 시청층을 찾아 어필할 예정이다. 강 PD는 강 PD는 "뮤지션들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자신의 노래, 숨은 나의 노래를 보여주는 무대도 있다. 기왕이면 뮤지션에게 선택권을 주자는 차원에서 자유 미션이 많이 있다.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니저 없애고 음악감상실 신설..전문가 수다방

이번 시즌부터 선보이는 '음악감상실' 또한 돋보인다. 과거 '나가수' 시즌1, 시즌2에서 가수들의 무대를 평가했던 전문심사단을 대신하게 된다. 과거 '나가수'의 대기실 토크, 현재 방송중인 KBS 2TV '불후의 명곡'의 대기실 토크가 연상된다.

가수 김연우와 조규찬, 방송인 이본, 작사가 김이나, 권태은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이들은 해박한 음악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들과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숨겨진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적 교감을 나눌 계획이다. 돌아온 1990년대 대표 MC 이본이 음악감상실의 토크를 진행하며 유연하게 분위기를 이끌게 된다.

대신 개그맨들이 출연했던 가수별 매니저 캐릭터들은 시즌3과 함께 사라졌다. 제작 관계자는 "진정성있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매니저 설정은 뺐다"며 "음악감상실이 전문적인 평가를 담당하면서 이전 전문심사단에 비해서는 더욱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와 우려

물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2012년 '나가수'가 출범할 당시 '나가수'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정상급 가수들의 자존심을 건 경연은 그 자체로 강력한 무기였고, 정상급 가수들의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후 '나가수'를 본 딴, 혹은 이를 연상시키는 여러 경연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불후의 명곡'처럼 '나가수'보다 더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며 자리잡는 프로까지 나왔다. 명곡의 재해석 자체도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MBC가 수년째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금요일 오후 10시대 프로그램의 저주를 '나가수3'이 깨뜨릴 수 있을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박정현 소찬휘 양파 효린 스윗소로우 하동균 이수 등은 강렬하진 않아도 해볼만한 라인업이다. '나가수' 시즌1을 명예졸업한 박정현은 '나가수'의 히로인과 같은 인물이고, 소찬휘는 '무한도전-토토가' 이후 1990년대 음악 바람을 탄 파워 보컬이다. 오랜만에 음악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양파와 불미스런 사건을 딛고 등장한 엠씨더맥스 이수, 역시 TV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하동균이 함께했다. 모두 가창력으로는 인정받는 솔로 가수다. 아이돌 효린, 보컬그룹 스윗소로우 등으로 다양성도 꾀했다.

첫 방송을 앞둔 '나가수3'은 어떤 반응을 얻을까. 적어도 원조집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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