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를 입은 집

2015. 1. 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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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아파트의 대반전. 데커레이터 사샤 아이로트는 오래된 공간을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놓았다. 마법의 재료는 바로 '컬러'다.

사샤는 메인 침실에 알코브(벽 안쪽으로 파고 들어간 방식) 형태의 나무 침대를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침대 발치에 TV 화면을 숨겨 놓았다. 침대 옆 벽에는 여러 가지 컬러의 마름모꼴 벽지를 붙여 하나의 큰 작품처럼 보이도록 했다. 벽지는 콜 앤 선(Cole & Son)'서커스(Circus)'오 피 데 쿨뢰르에서 구입. 베드 리넨은 AM-PM제품. 니트로 된 베드 커버는 CFOC제품. 바닥에 놓은 그림은 마리 벨트라미프레드 르뱅작품.

넓은 부엌은 입구부터 블루, 블루, 블루. 블랙 앤 화이트의 대리석 바닥과 대비를 이루는 파란색 벽의 아랫부분에는 나무 각재를 가로로 붙여 변화를 주었다. 푸치 디 로시(Pucci de Rossi)의 테이블에는 상투(Sentou)의 노란색 나무 의자와 세일할 때 구입한 네온 컬러 의자 두 개를 놓았다. 벽에는 트로이 헨릭센의 작품을 걸었다. 갈르리 W(Galerie W)에서 구입. 테이블 바로 옆의 벽에 긴 창을 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오렌지색과 터쿠아즈 블루 식기는 비르방(Virebent).

세로로 긴 부엌 공간의 특성을 잘 살려 상부에 흰색 장을 길게 부착했다. 상부장은 VV 퀴진 에 뱅(VV Cuisines-et Bains). 천장은 나무 각재로 마감했고 각재 사이에 형광등을 설치했다. 아이디어는 실내 건축가 카린 류코윅이 디자인한 레스토랑 리나스(Lina's)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싱크대는 냉장고와 어울리도록 광택이 나는 이녹스 재질로 선택했다. 벽등은 플뢰(Fleux)제품. 네온사인 '셰즈 베르나르(Chez Bernard)'는 사샤가 만든 작품. 가전제품은 밀레(Miele). 파란색 페인트는 뉘앙시에 RAL(Nuancier RAL). 노란색 의자는 상투(Sentou). 바닥은 대리석이다.

작은 상자 같은 서재. 사샤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흰색과 검은색 스트라이프로 마감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벽지와 카나페를 제작했다. 벽지는 오 피 데 쿨뢰르(Au Fil des Couleurs), 카나페는 스튜디오 B2(Studio B2)에서 제작. 바닥의 대리석 타일도 벽과 이어지도록 선을 맞춰 깔았다. 블랙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는 노란색 커튼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커튼은 엘리티스(Elitis)패브릭으로 제작. 로저 탈롱이 디자인한 계단은 상투(Sentou). 호르헤 펜시가 디자인한 '셰이프(Shape)'타부레는 비카르베(Viccarbe).

오렌지색 가죽 카나페로 생기를 준 거실 천장에 중국 등을 달아 클래식한 멋을 주었다. 카나페는 미노티(Minotti). 중국 등은 파리의 13구에서 구입했다. 시로 쿠라마타가 디자인한 책장에 예술 서적과 소설을 컬러와 크기별로 꽂아놓았다. 책장은 카펠리니(cappellini). 튜브 암체어 '코르(Kor)'는 사샤가 디자인한 제품. 태피스트리 '에클라(Eclat)'코코 엘랭디자인으로 로슈 보부아(Roche Bobois). 조명 '피피스트렐로(Pipistrello)'개 아우렌티디자인으로 마티넬리 루체(Martinelli Luce).

검은색 유리문 뒤에 자리한 욕실에는 세면대와 거울이 길게 이어진다. 빛을 통과시키는 검은색 유리문이 공간에 아늑함을 더해준다. 욕실 액세서리는 VV 퀴진 에 뱅. 바구니와 욕실 수건은 CFOC. 플라스틱 바구니는 무지(Muji). 검은색 크리스털 유리잔은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아르쿠르(Harcourt)', 바카라.

자신이 디자인한 수납장 '마사(Masa)'앞에 선 사샤 아이로트.

거실에 래커를 칠한 메탈 수납장 '마사'를 놓아 컬러풀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수납장의 장미색, 파란색, 노란색, 오렌지색은 커다란 벨벳 카나페 '크레이지 1(Crazy 1)'에서도 볼 수 있다. 카나페는 스튜디오 B2에서 제작. 벽에는 잉고 마우러가 디자인한 벽등을 달았다. 태피스트리 '컨템플레이션 (Contemplation)'타이 핑(Tai Ping).

데커레이터라는 직업 덕분일까, 사샤 아이로트를 만났을 때 별다른 수식은 필요하지 않았다. 반짝이는 장미색 바지, 금실로 자수를 놓은 베스트, 메시지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첫인상 때문이다. 절제된 스타일과 톤다운된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페이지를 그냥 넘겨버려도 좋다.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인테리어 학교인 카몽도(Camondo)에서 공부한 그녀는 컬러와 믹스매치(어쩌면 미스매치?)와 유머를 사랑한다. 이 집이 그 취향의 증거로, 오스망 시대에 지어진 클래식한 배경 위에 과감한 컬러를 덧칠했다. "저는 집을 꾸밀 때도 유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유머가 삶을 바꿔놓기 때문이죠. 새콤달콤하고 강력한 컬러들이 얼마나 활기를 주는지 살아보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사샤의 집은 늘 파티와 저녁 식사 모임에 초대된 친구들로 북적인다. 여러 요소를 콜라주한 네온사인이나 가구를 디자인하는 그녀는 요즘 데커레이션 북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가 작업의 영감을 얻는 원천은 바로 삶의 다양한 차원이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잡지에서 오린 수백 장의 사진과 제가 직접 찍은 사진, 전시 이미지나 여행 사진 등을 붙여서 이미지 보드를 만들어요. 큰 벽에서 컨셉트를 조금씩 정리하고 범위를 좁혀가면서 결국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내죠." 그녀의 다음 작업은 새로 오픈하는 호텔의 아트 디렉션. 그녀가 디자인하는 호텔 역시 컬러에 대한 기대로 충만하다.

editor 민용준 photo JEAN-BAPTISTE MONDINO design 하주희 , editor 채은미 contributing editor & writer 김민경 stylist 권은정 photo 장덕화 MODEL Mary Charteris(Premier Model Agency) hair Gong Tan(S Hue) make-up Sun Duk(S Hue) hair&make-up 김미경(Mary) PRODUCTION Hann Creative DESIGN 하주희 , writer Daniele Gerkens photographer Antoine Baralhe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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