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9조회'·다카쓰 노벨평화상 후보로"

염유섭 2015. 1. 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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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이부영·조정래 등 한국 원로 50인 추천 서명 노르웨이 대사관에 전달

"① 국권 발동에 의한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무력 행사를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써 영구히 포기한다. ② 전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을 보유하지 않고, 국가의 교전권(交戰權)을 인정하지 않는다."(일본국헌법 제2장 전쟁의 포기, 제9조)

일본의 거센 우경화 흐름 속에서 일본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해 싸운 '9조회'와 일본헌법 9조에 노벨평화상을 주자고 제안한 일본의 주부가 우리의 범민간단체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일본평화헌법9조 노벨평화상추천 한국위원회(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15일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일본의 양심인 9조회와 일본평화헌법에 노벨평화상을 주자고 제안한 다카쓰 나오미(鷹巢直美)씨를 공동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인 50명을 대리해 한·일협정재협상 국민행동 대표인 이부영 전 의원이 추천서와 서명철을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에 전달했다.

한국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12월 일본 평화헌법 9조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하기로 결정했으나 '노벨평화상의 후보는 개인 혹은 조직으로 한정'한다는 노벨재단의 규약에 따라 9조회와 다카스씨를 추천했다.

공동후보로 추천된 9조회는 일본 우익의 헌법개정을 막기 위한 호헌파 지식인 주도로 2004년 결성됐다. 발기인 9명에는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오쿠다이라 야스히로(奧平康弘) 도쿄대 명예교수, 평론가 쓰루미 ?스케(鶴見俊輔)씨 등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이 포함됐다. 9인은 대부분 고령으로 미키 다케오(三木武夫) 전 총리의 아내이자 사회활동가였던 미키 무쓰코(三木睦子)씨 등 4명은 사망했다.

위원회 측은 "9조회가 2004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강연회 등 대중집회를 개최하며 평화헌법 9조가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음을 알려왔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공동후보로 추천된 다카쓰씨는 두 아이의 엄마인 38세 주부로 평화헌법이 개정되면 전쟁으로 두 아이가 희생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2013년 8월 '헌법9조에 노벨평화상을'이라는 실행위원회를 만들었다. 평화헌법 제9조에 노벨평화상을 주자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에 게시해 1341명의 동참자 서명을 받아 노벨평화상선정위원회에 보냈다. 이 운동은 지난 10월 서명자가 40만명을 넘어섰고 한국, 필리핀, 미국, 유럽 등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헌법 9조를 바꾸게 되면 일본뿐 아니라 동아시아, 한반도 평화가 힘들어지고 중국과 일본의 긴장이 조성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뿐 아니라 세계 많은 사람이 두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언론 기고를 통해 관심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평화헌법9조 노벨평화상 추천 한국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일본의 평화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해 발족했고 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 전 국회의장, 소설가 조정래·이문열씨 등 50명으로 구성됐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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