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한국이 제일 비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와 칠레산 몬테스알파 카르네 소비뇽 와인이 주요국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주요 13개국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국제 물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각 제품 가격은 두 차례 조사값을 평균한 것이며 적용된 환율은 지난해 6~10월 외환은행 국가별 평균 환율이다. 다만 소비자시민모임은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 순위가 바뀌는 걸 배제하기 위해 각국 제품 가격을 모두 달러로 조사했으며 이를 다시 원화로 환산해 표기했다.
조사 결과 주요 수입식품 42개 가운데 한국 소매가가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드는 품목은 총 35개였다. 수입 농축산물 가운데 호주산 등심 등 수입 쇠고기와 포도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 대부분이 국가별 비싼 순으로 5위 안에 들었다. 수입 과일 가운데 청포도(미국·칠레산 800g)는 한국이 8860원으로 가장 비쌌고 호주 8387원, 중국 6778원, 프랑스 6144원 등 순이었다. 필리핀산 파인애플이나 미국산 자몽, 미국산 레몬 등도 각각 이탈리아와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비쌌다.
특히 2012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관세 인하로 가격 하락이 기대됐던 미국산 체리는 소매가가 2012년 100g당 1250원에서 지난해 1780원으로 오히려 42%나 뛰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가 실제 소비자들에게 못 미치고 있다"며 "복잡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는 등 제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가 판매하는 커피 가운데 아메리카노(355㎖ 톨 사이즈) 가격도 한국이 4100원으로 가장 비쌌고 프랑스 4023원, 중국 3679원, 일본 3633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카페라테와 로스트용 원두 역시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국 판매 가격은 2008년 3300원에서 지난해 4100원으로 24%나 뛰었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커피 수입 물량이 계속 늘어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단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며 "수입 제품에 대해 국내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와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칠레산 몬테스알파 카르네 소비뇽(2011년산)은 한국이 4만2125원으로 가장 비쌌고 나머지 국가는 대부분 2만~3만원대에 머물렀다. 하이네켄 맥주(330㎖ 1캔)도 한국은 2542원으로 호주(268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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