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표정관리 안 되는 사람' 실토 왜?

권영준 2014. 12. 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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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기고 싶은 마음은 큰데, 범실이 나오면 화가 많이 난다."

'기술 배구' 최고봉으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28·대한항공)가 자신을 '표정 관리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실토했다. 왜일까.

사연은 이렇다. 산체스는 외국인 선수 중 인성이 좋기로 소문이 났다. 대한항공 배구단 관계자도 "많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함께 생활했지만, 산체스만큼 인성이 좋은 선수는 없었다"며 "배구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호감이 가는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산체스는 팀을 이끌어가면서도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고, 이따금 실수가 나와도 인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올 시즌 산체스가 달라졌다. 경기 중 호흡이 맞지 않고, 실수가 나오면 표정을 찡그린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에 이를 지켜본 배구팬들도 산체스가 달라진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산체스는 이에 적극 설명했다. 산체스는 "어이없는 범실이 근래 많아졌다. 나는 어이없는 범실이 용납이 안 된다. 감추려고 하지만 범실이 쌓이다 보면 주체가 안 된다"며 "이기고 싶은 마음은 큰데, 범실이 자주 나오다 보니 화가 났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206㎝의 장신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블로킹, 서브까지 갖췄다. 특히 스파이크의 강도 조절과 방향, 그리고 각도까지 공격수가 갖춰야할 장점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산체스는 지난 시즌 처음 V리그를 접했고, 올해로 두 시즌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때문에 산체스로서는 올 시즌에 개인이나 팀으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의지가 크다. 때문에 때때로 범실이 나오면 표정관리가 힘들어 진다는 것.

산체스는 "배구는 혼자 하는 종목이 아니다"라며 "내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은 동료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무언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력전에서도 나의 범실이 많았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동료가 팀워크로 뭉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도 "표정 문제로 산체스와 대화를 했는데 토스가 나쁘게 와서 불만 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이기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며 "그래서 '인상 쓰지 말고 소리를 지르며 파이팅을 외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KOVO 제공 ▶어제 뭐 봤니?▶HOT포토▶헉!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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