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여객기서 자제력을 잃는 행동을 더 할까"

문예성 2014. 12. 2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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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대한항공 조현아 사건 등 승객이 여객기 안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잇달아 일어난 가운데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이 밝힌 그 과학적인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인 트릴리스트는 심리학자 등을 인용해 비행기를 탑승한 사람들이 더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매체는 통제력을 잃은데 대한 분노와 좌절, 영역 보호의 인간본능, 타인 모방, 무례한 고객 증가, 알코올 섭취, 항공사의 경제 수익 추구 등 6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심리학자 라마니 두바술라 박사는 고공 비행하는 비행기에 탑승 중인 사람들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심리적 붕괴가 이 같은 현상을 촉발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은 좁고 불편한 환경 속에서 허락없이 일어나지도 못하고 원치 않는 소음에 노출된다" 면서 "이는 자기 스스로의 통제권을 잃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느끼는 분노와 좌절로 감정까지 통제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심리학자 마이클 브레인은 이런 현상은 '자신의 영역을 보호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일어난다"고 역설했다.

브레인은 또 "경계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데 경계가 침해된 좁고 불편한 지옥같은 환경에서 우리는 긴장을 풀고, 휴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브레인은 '끔찍한 전염성', 즉 타인 모방 본능도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하면서 여객기에서 다른 사람이 충동적인 모습을 보일 때 당신도 이를 공감하고 모방할 확률이 크다고 언급했다.

24년 근무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 패트릿 스미스 기장은 경제력 상승으로 더 무례한 승객들이 여객기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스미스 기장은 "과거에는 여객기 티켓이 매우 비싸 아무나 타지 못했다" 면서 "현재는 술취한 채 늘어져 있는 대학생도 쉽게 볼 만큼 여객기 탑승은 이미 대중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알콜이 이런 행위의 촉매 작용을 한다면서 알콜 섭취로 인한 충돌은 전체 충돌 사건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두바술라 박사 역시 "항공기를 탈 때 긴장을 풀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며 알콜의 효과는 고공에서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항공사의 수익성 추구도 이런 현상을 증폭시킨다고 설명했다.

모든 항공사들이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추가 봉지 제공에 요금을 청구하거나 간식 땅콩을 주지 않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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