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VS] 에릭센vs루니, '박싱데이' 지배할 에이스는?

정지훈 입력 2014. 12. 28. 02:22 수정 2014. 12. 28.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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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축구는 분명 녹색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팀워크의 스포츠다. 그만큼 11명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한 선수의 개인 능력이 승부를 뒤집기도 하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차원이 다른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 '정지훈의 VS'라는 이름으로 주말에 펼쳐질 빅 매치의 키 플레이어들을 비교 분석해 승부를 예측해본다. 기준은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다. [편집자주]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8일 밤 9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를 치른다. 리그 7위 토트넘과 리그 3위 맨유의 맞대결이라는 점과, 상위권 팀들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로 평가받는다.

리그 1위 첼시와 3위 맨유 모두 이번 '박싱데이'에서 토트넘을 만난다. 그만큼 토트넘전의 결과가 상위권 팀들의 '박싱데이' 성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0점으로 리그 7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토트넘 역시도 맨유전에서 승리해 빅4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양 팀 에이스들의 맞대결이다. 그 주인공은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22)과 맨유의 웨인 루니(29)다. EPL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이 이번 경기 승패를 좌우 한다.

# 토트넘의 플레이메이커, '만능맨' 에릭센

에릭센은 토트넘의 플레이메이커이자 공격의 중심이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해결사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모든 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 마디로 토트넘의 핵심적인 선수이며 최전방 공격수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홀로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만능맨이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고, 모든 기록이 뛰어나다. 일단 공격력이 뛰어나다. 에릭센은 이번 시즌 18경기서 7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EPL 미드필더 중에서도 득점력은 최 상위권에 속한다. 여기에 경기당 2.9개의 슈팅, 83.5%의 패스성공률, 2.3개의 키패스, 1.4개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공격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수비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에릭센은 경기당 1.7개의 태클과 함께 가로채기 0.6개, 클리어링 0.6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또한, 경기당 1.1개의 크로스와 1.7개의 롱패스를 성공시키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하고 있다.

# '맨유의 레전드' 루니, 미드필더로 변신하다

루니는 맨유의 레전드이자, 팀의 중심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던 과거와 달리 공격 포인트는 줄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드필더로 변신하면서 오히려 높아졌다. 그만큼 맨유에 있어서 루니의 존재감은 절대적이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더라도 루니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최전방 공격수 루니가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격의 중심은 루니다. 이번 시즌 기록을 보면 루니는 14경기에 출전해 1217분을 뛰었고,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여기에 경기당 2.7개의 슈팅, 패스성공률 86.4%, 공중볼 0.9개, 1.5개의 키패스, 1.4개의 드리블, 1.2개의 파울유도를 성공시키며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하고 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도 좋다. 루니는 이번 시즌 경기당 1.1개의 태클, 0.9개의 가로채기, 0.9개의 클리어링을 성공시키며 수비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당 5.1개의 롱패스와 53.4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조율하고 시발점 역할까지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한 마디로 루니의 미드필더 변신은 성공적이다.

#에릭센vs루니, '박싱데이' 지배할 에이스는 누구?

자타공인 EPL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들의 맞대결이다. 물론 역할은 조금씩 다르다. 에릭센이 좀더 공격적인 위치에서 공격을 이끌어간다면, 루니는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위치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을 이끈다.

공격적으로 보면 대등하다. 현재 루니가 8골 4도움, 에릭센이 7골 1도움을 기록해 근소하게 루니가 앞서지만 경기당 키패스를 보면 에릭센(2.3개)이 루니(1.5개)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드리블 성공 기록도 비슷해 공격적인 기록은 대등하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수비력과 패싱 능력은 루니가 근소하게 앞선다. 그러나 기록적으로 봤을 때 큰 차이는 없다. 루니는 이번 시즌 86.4%의 패스성공률과 함께 경기당 1.1개의 태클, 0.9개의 가로채기, 0.9개의 클리어링을 성공시켰고, 경기당 53.4개의 패스, 0.7개의 크로스, 5.1개의 롱패스를 기록하며 패스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릭센도 만만치 않다. 83.5%의 패스성공률과 함께 경기당 1.7개의 태클과 함께 가로채기 0.6개를 기록하고 있고, 1.7개의 롱패스를 성공시키며 패스플레이의 중심 역할을 다 하고 있다.

기록으로 봤을 때 큰 차이는 없다. 두 선수 모두 고른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대표적인 멀티맨이다. 결국 두 선수의 당일 컨디션과 얼마만큼의 경기력을 보이는지가 이날의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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