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無' 한국축구 엑소더스..全연령대로

김민규 입력 2014. 12. 26. 07:01 수정 2014. 12.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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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코리아 엑소더스(탈출)가 모든 연령대로 퍼졌다. 한국축구가 더 이상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겨울, 초등학생 유망주부터 시작해 은퇴를 앞둔 백전노장까지 한국을 떠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선수 유출을 막는 여러 제도를 만들었지만 실효성은 없다.

문제는 엑소더스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백승호(17)와 이승우·장결희(16)가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제2의 이승우를 꿈꾸는 유망주가 늘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소년 이적규정'을 만들어 18세 이하 선수들이 축구유학을 떠나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13세 이하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초등학생 때부터 해외 진출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에도 3명의 초등학생 유망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입단 테스트를 봤다. 한 초등학교 지도자는 "K리그 유스팀에 가면 노예계약을 하게 된다. 선수들에게 투자하는 만큼 족쇄를 채워 끝까지 묶어 놓는다"며 "부모들도 이를 알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리그 행을 택해야할 유망주들도 앞다퉈 한국을 떠났다. 프로축구연맹은 유망주 유출을 막기 위해 5년 동안 돌아올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던 류승우(21)는 K리그 구단에 입단한 뒤 임대를 떠났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계약한 뒤 바로 레버쿠젠(독일)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완전이적하며 이 규정을 교묘하게 피했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 입단한 공격수 황희찬(18)처럼 아예 규정을 무시하고 떠나는 선수도 많다. 포항 스틸러스가 금지옥엽처럼 키웠지만 선수는 K리그를 택하지 않고 유럽무대를 택했다.

대표적인 기업구단도 주축 선수를 못 잡고 있다. 2014시즌 우승팀 전북 현대는 김남일(37)과 이별을 준비 중이다. 코치를 제안한 일본 J2리그의 FC도쿄 행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3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딴 FC서울 역시 주축 선수의 이탈이 많다. 중앙 수비수 김주영(26)은 중국의 상하이 둥야로 이적했고, 미드필더 고명진(26) 역시 일본의 빗셀 고베와 협상 중이다. 한 선수 에이전트는 "선수 생명은 길지 않다. 현실적으로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스타들이 떠난 K리그는 쓸쓸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28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180만 8220명이다. 평균 관중으로 따지면 7931명에 머물렀다. 4년 연속 600만 관중을 넘은 프로야구(총 650만 9915명, 평균 1만 1015명)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전문가들은 제도로 막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꼬집는다. 김호(70)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K리그 자체를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에서 축구 하는데 자부심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규정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제도가 늘수록 축구는 나빠진다. 한국축구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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