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66-13홈런' 강정호, 외국인 투수에게 강했다

한용섭 2014. 12.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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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한용섭]

메이저리그의 피츠버그가 강정호(27)에게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를 베팅한 이유는 현재까진 '유격수'로서 지닌 강정호의 공격력과 파워로 풀이된다. 올해 강정호는 리그 톱 클래스의 타자 겸 유격수로서는 역대 최고의 배팅 파워를 자랑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미국 더블A와 트리플A 사이로 본다. 특히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였다.

과연 강정호의 공격력은 거품일까. 강정호가 최근 3년 동안 국내에서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기록했는지 보자.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투수들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나름 비교잣대가 될 수 있다. 몇몇 외국인 투수들은 미국으로 돌아가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강정호는 최근 3년간 시즌 타율이 0.314(2012년)-0.291(2013년)-0.356(2014년)이였다. 홈런은 각각 25개-22개-40개였다. 외국인 투수로 범위를 좁혔을 때, 강정호는 2012년 외국인 투수 16명을 상대로 타율 0.306(111타수 34안타) 6홈런 19삼진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17명의 투수와 맞붙어 타율 0.296(128타수 38안타) 6홈런 30삼진이었다. 올해는 19명과 대결해 타율 0.366(112타수 41안타) 13홈런 2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는 오히려 각 팀의 1~3선발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성적이 더 좋다. 강정호는 매 시즌 외국인을 상대로 110~120타수를 기록했다. 한 시즌 평균 440타수를 친 그는 외국인 투수에게서 시즌 홈런의 1/4 이상을 때려냈다. 특히 올해는 유먼(3홈런), 마야, 마틴, 리오단(이상 2홈런), 볼스테드, 웨버, 레이예스, 울프(이상 1홈런)로부터 홈런을 많이 터뜨렸다. 실력이 다소 뒤지는 4~5선발이나 추격조 투수들로부터 홈런과 타율을 쌓는 것이 아닌 에이스급 용병들의 공도 제법 잘 때려냈다.

메이저리그에는 제구력을 갖춘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도 많다. 강정호는 최근 3년 동안 강속구 투수들인 소사, 니퍼트, 밴덴헐크를 상대로 괜찮은 타율을 보였다. 강속구에 밀리지 않는 빠른 스윙 스피드와 파워는 지녔다. 시속 155㎞를 가볍게 던지는 소사에는 10타수 4안타(타율 0.400), 2m의 키에서 내려꽂는 니퍼트의 공은 16타수 7안타(0.353), 밴덴헐크 상대로는 2년간 20타수 8안타(0.400)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유먼에게는 '킬러'(타율 0.457, 4홈런)였다.

물론 약했던 투수들도 있다. 찰리를 상대로 17타수 2안타(0.118)이며, 올해는 12번 붙어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에릭도 28타수 6안타(0.214) 무홈런으로 별로였다. 좌완 투수들인 이브랜드(10타수 2안타)와 주키치(18타수 5안타)도 공략하지 못했다. 찰리와 에릭은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이다. 강정호는 '커브의 달인'인 윤성환을 상대로 3년간 타율 0.192(26타수 5안타)로 약했다. 강속구보다는 커브에 약점을 보인 셈이다.

메이저리그에는 국내에서 만난 용병들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예리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넘친다. 그렇치만 강정호는 3년간 외국인 투수들의 공을 잘 공략한 편이다. 적응기를 거친다면, 기대치인 타율 2할5푼~7푼대가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용섭 기자

◇강정호 최근 3년간 주요 외국인 투수 상대 성적

(2012~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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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타율 타수 안타 홈런 타점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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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0.474 19 9 0 2 2

유먼 0.457 35 16 4 10 2

밴덴헐크 0.400 20 8 0 1 3

소사 0.400 10 4 0 1 1

니퍼트 0.353 16 7 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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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트 0.100 10 1 0 0 4

찰리 0.118 17 2 0 0 4

이브랜드 0.200 10 2 1 1 1

에릭 0.214 28 6 0 1 11

주키치 0.277 18 5 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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