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族 또 들썩이게 하는 '박싱데이'

이현동 입력 2014. 12. 26. 03:31 수정 2014. 12. 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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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마지막 대형 직구 행사 아마존 등 60~80% 할인 국내 온라인몰도 맞불 세일

[ 이현동 기자 ] "니먼마커스 30% 추가 할인 들어갔네요. 아직 물건 있으니까 서두르세요."

"브룩스브라더스 이제 웬만한 품목 다 50% 할인이에요. '광클'합시다."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이 운영하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카페인 '몰테일 스토리'는 25일 아침부터 박싱데이 세일에 대한 글들이 계속 올라왔다. 회원들은 할인에 들어간 업체와 주요 품목에 대한 각종 정보를 주고받았다.

올 해외 직구 마지막 행사로 꼽히는 '박싱데이'를 앞두고 직구족(族)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싱데이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26일에 다양한 물건을 상자(box)에 담아 선물하던 전통에서 유래됐다. 미국과 유럽 유통업체들은 오는 31일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연말 재고 떨이에 나선다.

아마존, 길트, 삭스오프피프스 등 주요 업체들은 24~25일(현지시간)부터 일찌감치 박싱데이 세일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할인 품목과 할인폭을 늘려 최대 60~80% 저렴한 값에 제품을 내놓았다. 직구에 수반되는 운송료와 세금 등을 감안해도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게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길트에서는 원래 573달러에 판매하던 페라가모 가죽 로퍼를 323달러(약 35만6000원)에 팔고 있다. 운송비와 관세 등 각종 비용을 합해도 47만5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어 90만원대인 국내 판매가보다 절반가량이나 싸다. 20~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레베카밍코프 스윙백도 박싱데이 할인을 이용하면 16만원에 살 수 있다. 국내 백화점에서 40만~50만원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70%가량 저렴하다.

박싱데이 할인이 연말 '재고 떨이' 콘셉트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성호 몰테일 팀장은 "할인폭이 큰 대신 인기 사이즈나 품목은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직구족 입장에선 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 훨씬 더 손품을 팔아야 원하는 상품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길트에는 'just one' '2 left' 등 상품이 1~2개밖에 남지 않았다는 문구가 붙은 제품이 적지 않았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투 행사'를 열어 쏠쏠한 재미를 본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번 박싱데이에도 맞불 이벤트를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26일 '롯데 박싱데이 특별기획전'을 열고 롯데닷컴, 아이몰, 엘롯데, GS샵 등 4개 온라인몰에서 패딩·부츠 등 겨울 의류 및 잡화 50억원어치를 최대 80% 할인한다. 'CC콜렉트 폭스털코트'는 67% 할인한 19만8000원에, '올젠 퍼 점퍼'는 80% 저렴한 9만9000원에 내놓는다.

G마켓은 28일까지 '2014 박싱데이 세일전'을 열고 해외 직구 상품을 최대 69% 할인한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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