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금자리 자곡포레, 래미안으로 변신하는 이유는"

이현일 2014. 12. 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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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 이현일 기자 ] 서울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래미안' 브랜드 논란이 벌어졌다.

최근 강남보금자리지구의 '자곡포레' 입주민들이 단지명을 '래미안 강남포레'로 변경하려 하자 같은 지구 내 '래미안 강남힐즈'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빚어진 논란이다.

지난 3월 입주한 자곡포레 단지는 SH공사가 분양한 임대·공공분양 아파트지만 삼성물산이 하청을 받아 시공을 맡았다.

입주민들은 최근 인지도가 높은 래미안으로 단지명을 바꾸기 위해 SH공사·삼성물산 등에 브랜드 사용을 요청했다. SH공사는 아파트에 '리엔파크' '포레스타' 등의 이름을 붙여왔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단지명 변경에 협조하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주민들의 요구에 브랜드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자곡포레 아파트 벽면에는 래미안 브랜드가 달렸다.

그러자 기존 래미안인 래미안 강남힐즈 주민들이 반대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래미안 강남힐즈는 삼성물산이 기획·설계하고 분양한 민간 단지다. 래미안 강남힐즈는 3.3㎡당 2040만원에 분양된 반면 자곡포레는 1700만원 정도에 팔렸다. 래미안 강남힐즈 입주민 김모씨는 "삼성물산이 2년 전 분양하면서 '래미안 강남힐즈가 강남보금자리의 유일한 민간 아파트'라고 강조했다"며 "이제와서 또 하나의 래미안을 만드는 것은 고객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민들이 브랜드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브랜드가 집값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과거엔 LG아파트를 '자이'로 현대아파트를 '아이파크'로 바꾸는 단지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같은 집이라도 유명 브랜드를 달면 집값이 더 높게 형성되다 보니 유사 브랜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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