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직접 보니.."北 조롱 미국 성인코미디 느낌"

2014. 12. 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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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미국 성인 겨냥한 '고수위' 유머"..현실과 불일치한 내용도
일부 기기서 기술적 문제로 영화 관람 어려워

"철저히 미국 성인 겨냥한 '고수위' 유머"…현실과 불일치한 내용도

일부 기기서 기술적 문제로 영화 관람 어려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1970년대 반공 만화영화 '똘이장군'을 미국 성인들을 겨냥해 액션 코미디 실사영화로 만든 듯한 느낌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개봉한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영화 '인터뷰'를 112분간 보고 난 소감이다.

이 영화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구글 유튜브 비디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비디오, 별도 사이트(www.seetheinterview.com)를 통해 주문형 온라인 비디오로 볼 수 있다.

다만 미국에서만 볼 수 있고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시청이 불가능하도록 막아 뒀다.

◇ 미국식 '로브라우' 성인 코미디

이 영화에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2008)와 '디스 이즈 디 엔드'(2013)에서 호흡을 맞춘 세스 로겐과 제임스 프랭코가 나온다.

로겐과 에번 골드버그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는 점 외에, 상투적인 '꺼꾸리와 장다리' 설정이 쓰인 점도 전작들과 똑같다. 단신인 로겐이 비교적 진지한 역, 장신인 프랭코가 싱겁고 경박한 역을 맡았다.

전 세계에 보편적 공감을 일으키도록 제작됐거나 품위가 있는 코미디는 아니고 철저히 미국 성인들을 위한 '로브라우'(low-brow) 코미디로 분류할 수 있다.

코미디이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손가락을 여러 개 물어서 자르고 총을 머리나 특정 신체 부위에 발사하는 등 유혈이 낭자한 '고어' 장면도 몇 차례 나온다.

미국영화협회(MPAA) 등급은 R(Restricted), 즉 17세 이하는 반드시 부모나 법률상 보호자를 동반해야 하는 성인 등급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북한 체제에 대한 조롱과 풍자다.

다만 북한인으로 나오는 이들의 한국어 발음, 억양, 표현이 어색하거나 극중 명칭·직함 등이 현실과 불일치하거나 아예 그릇된 사례도 많아 치밀하게 만들어진 영화로는 볼 수 없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시간 수위가 높은 성인 유머가 대사와 행동 연기로 계속 나오고, 욕설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끊임없이 사용되며, 여성, 유대인, 동양인, 한국인, 북한인 등에 대한 성차별적·인종적 편견이 웃음 소재로 자주 쓰인다.

미국 드라마나 토크쇼 등 TV 프로그램에 익숙해야만 이해가 가는 농담이나 풍자도 흔하며, 이 때문에 국내 관객이 불편하게 느끼거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을 수도 있다.

◇ 줄거리 특징은 북한 체제 풍자·조롱

영화의 주인공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인기 연예 토크쇼 '스카이라크 투나이트'의 진행자 데이브 스카이라크(제임스 프랭코 분)와 이 프로그램의 프로듀서 애런 래퍼포트(세스 로겐 분)다.

이들은 선정적인 내용의 연예인 인터뷰를 잇달아 내보내 엄청난 인기를 얻지만, '정론'을 중시하는 언론계 동료로부터 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 자존심이 상해서 중량감 있는 인물을 인터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차에 이들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스카이라크 투나이트의 열렬한 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래퍼포트는 술김에 평양에 전화를 걸어서 자동응답기에 인터뷰 요청을 남긴다.

이어 래퍼포트는 '북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공보상 박숙영'의 사무실로부터 인터뷰 조건을 논의하자는 전화를 받고, 그쪽 지시에 따라 '위도 40.1326, 경도 123.9889', 즉 중국의 북한 접경도시 단둥(丹東)에서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야산에서 접선하는 데 성공한다.

접선 현장에는 무장한 특공대원들의 호위를 받는 젊은 여성인 공보상 박숙영이 나타나 사전 각본대로 질문을 한다는 조건으로 '최고 지도자'가 데이브 스카이라크와 1시간 인터뷰를 해 줄 용의가 있다고 통고한다.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특종 인터뷰를 따냈다는 기쁨으로 동료들과 떠들썩하게 회식을 하면서 술을 진탕 퍼마시고 다음날 낮까지 뻗은 스카이라크와 래퍼포트에게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찾아온다.

CIA는 이들에게 독이 발라진 소형 특수 반창고를 이용해 김정은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린다. 이 반창고를 손에 몰래 붙인 채 김정은과 악수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스카이라크와 래퍼포트는 결국 중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날아가 김정은을 만나게 되고, 인터뷰를 하기 전 며칠간 김정은이 주최하는 비키니 미녀 파티, 어린이 천재 기타리스트들이 연주자로 나오는 리셉션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한다.

북한 당국은 길가에 가짜 식료품 가게를 만드는 등 여러 속임수를 써서 이들이 북한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갖게 만든다.

스카이라크는 김정은과 함께 탱크를 몰면서 포탄을 발사하는 놀이도 한다.

이 과정에서 케이티 페리의 팝송과 마가리타 칵테일을 좋아하면서도 여성적이고 나약하게 보일까봐 이를 애써 부인하는 김정은의 인간적인 면모를 본 스카이라크는 한때 그에 대해 호의를 품기도 한다.

일단 반창고를 이용한 암살 시도는 실패한다. CIA의 지령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래퍼포트는 꽤 굵고 기다란 물건을 감추기 위해 특정 신체 부위에 이를 삽입하는 고통도 겪었지만 결국 헛수고가 됐다.

그러나 북한의 실상을 깨닫고 환멸을 느낀 스카이라크와 래퍼포트는 북한 공보상 박숙영이 실은 김정은 체제에 반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그와 짜고 "김정은은 신이 아니라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이 계략 역시 순탄하게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이들의 모험은 김정은의 사망과 북한 민주화를 불러온다는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끝난다.

◇ 일부 기기서 기술적 문제로 관람 어려워

구글 유튜브 비디오로 결제를 마친 후 다양한 기기에 깔린 유튜브 앱을 이용해 시청을 시도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 LG전자 3D 스마트 TV, 삼성전자 스마트 TV, 소니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유튜브 앱은 처음 몇 초간 재생이 되다가 '라이센싱 문제가 있다'는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더는 작동이 되지 않았다.

이는 유튜브 유료 비디오 결제를 정상적으로 했는데도 플레이스테이션 3·4 등 일부 기기에서 재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의 보도와 일치하는 증상이었다.

이는 소니 픽처스와 구글, MS 등 관련 업체들이 급히 온라인 배포를 준비하면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문제로 추정된다. 그러나 구글 크롬캐스트, 넥서스 5, 애플 아이패드 에어, 아이폰 6 플러스, 닌텐도 위 유 등에 깔린 유튜브 앱으로는 정상적인 시청이 가능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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