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통' 박병호 재계약..구단-선수 모두 '윈윈'

2014. 12. 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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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나였다. 4번타자 박병호(28)와 넥센 히어로즈의 사이에서 진통과 잡음 따위의 말은 기우였다. 크리스마스에 들린 재계약 소식으로 구단과 선수 모두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넥센이 박병호에게 통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쐈다. 넥센은 25일 박병호와 7억원에 내년 시즌 연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연봉 5억원에서 2억원이 인상된 것으로, 인상률은 40%다.

박병호의 연봉 인상은 당연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3리에 52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역대 4번째 50홈런 타자로 등극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비록 프로야구 사상 첫 200안타 고지(201안타)를 깨뜨린 동료 서건창(25)의 활약에 밀려 3년 연속 정규시즌 MVP 수상은 실패했지만, 3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역시 겨울에 바쁜 사나이다운 행보를 보였다.

올해도 넥센의 재계약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서건창(25)이 9300만원에서 3억원으로 222.6% 올랐고, 유한준(33)도 143.5%를 올려받아 2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마무리 손승락(32)은 1억원이 인상된 5억3000만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박병호의 재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아, 혹시 잡음이 있는게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했다. 타격 3관왕과 함께 첫 MVP를 수상했던 2012년 박병호는 연봉 62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에 가장 먼저 재계약을 마쳤고, 타격 4관왕과 2년 연속 MVP를 받은 지난해도 5억원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연봉협상이 시작되면서 테이블에서 마주한 박병호와 구단은 다소 의견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예상과 달리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자, 수많은 억측도 나왔다. 물론 시즌 후 각종 시상식 및 행사에 참가해 연봉 협상의 자리를 가지기 어려워 자연스레 협상 자리가 미뤄진 것도 큰 이유였다.

크리스마스에 재계약 완료 발표를 한 것은 극적이었다. 더구나 5억원을 받는 박병호는 고액연봉자다. 이전과 달리 높은 인상률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도 넥센은 통 크게 7억원의 연봉을 책정했고, 박병호도 이에 흔쾌히 동의했다.

7억원의 연봉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연봉 7억원은 해외 복귀 선수 및 FA(자유계약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연봉 타이 기록이다. SK 최정이 올해 박병호와 같은 7억원을 받았다. 더구나 최정은 올 시즌 후 FA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예비 FA프리미엄도 붙었다. 박병호는 2018시즌 후에나 FA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박병호의 연봉을 최고 대우로 맞춰준 것은 그만큼 박병호의 올 시즌 성적, 그리고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또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병호도 7억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모든 분들의 배려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 성적이 가능했다"며 "팀의 중심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코칭스태프의 관리와 배려로 올 시즌도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기뻤다"며 "다만 가을야구에서는 내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팀에 미안했다. 이제 올 시즌의 아쉬움은 잊고 내년 시즌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넥센 구단과 박병호에게 모두 따뜻한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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