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골칫거리, '제2의 푸이그' 게레로

이용균 기자 2014. 12. 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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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팀 체질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LA 다저스이지만, 여전히 '골칫거리'가 남았다. 올시즌을 앞두고 '제2의 푸이그'를 기대하며 영입한 쿠바 출신 알렉스 게레로(28) 때문이다.

게레로는 올시즌을 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앨버커키에서 보냈다. 65경기에 나왔고 타율 3할2푼9리, 15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숫자는 나쁘지 않지만, 앨버커키 홈구장이 다저스타디움과는 반대로 타자 친화적인 구장임을 고려하면 빼어난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첫 33경기 성적은 더욱 좋았다. 타율 3할7푼6리에 출루율 0.417, 장타율 0.735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는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9월 마지막에는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설상가상, 시즌 후반 트리플A 경기 도중 미겔 올리보와 다툼을 벌이면서 귀를 물어뜯기는 부상을 당했다. 게레로의 한쪽 귀가 절반이 떨어져 나갈 정도였다.

문제는 게레로가 4년 2800만달러짜리 선수라는 점이다. 첫 해에는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2년째 부터는 메이저리그 보장 조항이 포함됐다. 핸리 라미레스의 뒤를 이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격수 수비는 기대에 못미쳤다. 게레로의 주 포지션은 2루수였다.

2015시즌 부터는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돼야 하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다. 다저스는 유격수 지미 롤린스, 2루수 하위 켄드릭으로 주전 라인업 구성을 마친 상태다. 게레로가 켄드릭보다 나은 실력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LA타임스는 '게레로가 계약 조건에 따라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요구할 경우 다저스가 게레로를 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백업 내야수로 쓰기에는 수비가 조금 떨어지고, 그렇다고 대타 요원으로 쓰기에는 메이저리그에서의 공격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롤린스와 켄드릭이 모두 1시즌만 마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다저스로서는 게레로가 1시즌 더 마이너리그에 머물러 주기를 원하지만 게레로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게레로의 처지는 피츠버그와 연봉협상을 앞둔 강정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정호로서는 피츠버그와의 계약에 있어서 첫 해 부터 메이저리그 보장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장기를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성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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